연속 미분양인데 통계는 감소…‘신뢰성’ 의문
[KBS 대전] [앵커]
올들어 대전에서는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줄줄이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발표된 정부 통계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를 해보니 사업자가 통보하는 미분양 자료로 통계가 작성되고 있었습니다.
주택정책에 중요한 통계를 이렇게 작성해도 괜찮은 걸까요?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대전에서 올해 첫 공급의 신호탄을 쏜 한 아파트.
전체 770여 가구 모집에 청약 경쟁률은 0.5대 1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490여 가구를 분양한 이 단지도 청약에서만 최소 수십 가구가 미달 됐습니다.
실제 계약률을 따지면 분양 성적은 더 떨어진다는게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에 공급된 아파트는 5개 단지, 4,300여 가구.
여기서 미분양 물량만 최소 수 백 가구에 이른다는 관측이지만, 4월 말 기준 국토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미분양 물량은 1,317가구로 오히려 두 달 새 127가구 감소했습니다.
현행 미분양 통계는 사업자가 기초단체에 통보하는 수치를 검증 없이 반영하는 구조인데, 이마저도 강제성이 없다 보니 정확히 알 길이 없습니다.
[대전 △△구 직원/음성변조 : "저희가 요청은 했는데 최종 보고는 제가 조합 측에서 못 받았고. (언제까지 꼭 내야 한다 이런 게 없는 거예요?) 예, 기한은 딱히 없어요. 예."]
[대전 ○○구 직원/음성변조 : "(미분양이 이 정도이다 얘기하면서 그 근거도 전달을 하나요?) 근거 자료는 따로 받지 않고…."]
하지만 이렇게 파악된 자료는 국토부에 보고돼 매달 정부의 공식 통계로 발표됩니다.
[서용원/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 : "통계는 최대한 정확해야 되는데 지금 우리가 보면 그런 통계치가 의도적이든 아니든 봤을 때 정확하지 않다는 게 시장에서 봤을 때는 신뢰도가 깨진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주택 공급통계 누락에 이어 미분양 통계 자료마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
부동산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 만큼 신뢰도를 올릴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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