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도 폭발사고 희생자”…또 다른 피해자 속속 확인
[KBS 제주] [앵커]
KBS가 발굴한 4·3 당시 군경이 두고 간 폭발물로 어린이들이 희생된 사건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시작됐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보도 이후 또 다른 희생자들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학교 생활기록부에 대한 전수 조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4·3 때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3년 전 유해로 만난 김영숙 씨.
당시 8살 언니도 서귀국민학교 폭발사고로 숨졌지만 4·3 피해인줄 몰랐습니다.
얼마 전 KBS의 폭발사고 최초 보고서 '장난감의 비극' 보도를 보고서야 군이 흘린 수류탄이 사고 원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사고가 난 지 76년 만입니다.
[김영숙/서귀국민학교 폭발사고 희생자 故 김민혜 동생 :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니까 우리 어머니가 집에 있다가 달려간 거예요. 가보니깐 우리 언니가 민혜 씨가 다리를 다쳐가지고, 다리 두 쪽이 잘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사고 당시 학교에 함께 있던 큰언니는 기억 저편에 묻고 있던 그 날의 참상을 이제야 꺼내놓습니다.
[김영란/서귀국민학교 폭발사고 희생자 故 김민혜 언니 : "한 사람도 아니고 아마 열한 명 넘게 죽었을 거라. 많이 죽으니까 같이 가서 다 염장하니까 그걸로 끝이지 뭐. 그때 당시엔 그걸로 끝이었어."]
서귀국민학교 폭발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학생은 30여 명으로 추산되지만, 희생자로 인정된 사람은 단 2명뿐.
추가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4·3추가진상조사단이 생활기록부 전수 조사에 나섰습니다.
["단기 4282년 3월 10일 본교 폭발사건에 사망이라고 적혔네요. 1학년이에요."]
또 다른 사망자를 찾고, 부상으로 인한 전학생 등 단서도 속속 확인했습니다.
[김은희/제주4·3평화재단 추가진상조사단 조사2팀장 : "2학년생의 학적부들을 보니까 출석 일수가 굉장히 모자란 학생들이 많아서 혹시 그 당시 부상자가 아닐까라는 추측을 해보게 되거든요."]
4·3평화재단은 미처 알려지지 않은 학교 폭발사고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인 제보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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