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동물 구조…“동물도 돌봄·치유 대상”
[KBS 대구] [앵커]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에서 1년 넘게 방치돼왔던 동물 3백여 마리가 최근 새 보금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사육 환경이 대폭 개선되면서 동물은 물론,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 백사자 한 마리가 좁은 우리에 갇혀 기운을 잃었고, 다리엔 빨간 상처가 나있습니다.
32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하던 동물원이 코로나 사태로 자금난을 겪자 동물들을 방치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동물원은 지난해 5월 결국 영업을 중단했고 1년 넘게 동물들이 방치되면서 동물 학대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찾은 사막여우들이 넓은 백사장을 신나게 뛰어 다닙니다.
대구의 한 동물원이 입찰을 거쳐 방치됐던 동물들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구조에 나선 겁니다.
현재 대부분의 동물들이 이동을 마친 상태인데요,
사자와 같은 멸종 위기 종들은 환경부의 허가를 거쳐 이달 말까지 이동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동물원 측은 법정 면적보다 3,4배 더 큰 사육장을 조성하고 자연과 비슷한 먹이 환경을 만드는 등 사육 환경을 개선했습니다.
[박진석/네이처파크 이사 : "동물도 좀 편안하게 보시고 동물원 왔다 가시면서 자연도 더 느끼고 가시기 때문에 동물원 오시는 그 죄책감 같은 것들을 좀 줄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동물들이 생기를 찾아가자 관람객들도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차민선·박우주·박주아·박성우/제주시 도남동 : "전에 실내동물원 방문했을 때 사막여우를 봤었는데 그곳에 있는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대구시도 정기 검사를 통해 동물들의 상태를 계속 점검할 계획입니다.
사육과 볼거리로 동물들을 대하는 관점에서 치유와 돌봄의 대상으로 바꾸는 시도가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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