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하늘의 도깨비” F-4 팬텀 ‘명예 전역장’…55년 임무 마쳐
[앵커]
55년 동안 우리 영공을 지켜온 공군 전투기, F-4 팬텀이 오늘(7일) 마지막 비행과 함께 임무를 마쳤습니다.
'하늘의 도깨비'라 불린 이 전투기의 퇴역식에 전·현직 조종사와 정비사 등이 참석해 마지막 작별을 나눴습니다.
송금한 기잡니다.
[리포트]
1969년 8월, 미국의 군사 원조로 처음 도입된 팬텀.
동체에 대형 태극기가 그려진 팬텀 6대가 미국 본토에서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대구기지에 첫 착륙 했습니다.
1975년 국민들이 낸 방위성금으로 추가 도입돼 당시 북한보다 열세였던 우리 공군의 전력 강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1971년 소흑산도 대간첩선 작전과 미그기 귀순 유도, 1984년 옛 소련 핵잠수함 차단 작전 등 영공 수호에 앞장 섰습니다.
육중한 기체가 활주로를 따라 이동합니다.
[신원식/국방부 장관 : "팬텀 제로 원. F-4 팬텀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복귀하기 바람. 팬텀 제로 원 출격!"]
웅장한 엔진음과 함께 하늘로 솟구친 팬텀기들, 55년 동안 영공을 수호한 전투기들의 마지막 임무 비행입니다.
블랙이글스가 팬텀의 마지막 비행을 함께 기념했습니다.
[김태형/중령/153 전투비행대대장 : "적을 압도했던 팬텀의 위상과 지축을 울린 팬텀의 굉음의 엔진 소리는 팬텀맨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입니다."]
팬텀의 퇴역식에는 그간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이들을 위한 빈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공군참모총장은 순직한 조종사 34명의 이름을 한 분 한 분 부르며 헌신과 희생을 기렸습니다.
팬텀의 국내 첫 조종사이기도 한 이재우 전 공군 소장도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이재우/공군 예비역 소장 : "당시 긴박했던 안보 상황에 대비하여 인수교육을 받자마자 공중급유를 받으며 태평양을 횡단하여 즉시 귀국하였습니다. '하늘의 도깨비' 굿바이 팬텀, 팬텀이여! 안녕!"]
반세기 넘게 우리 영공을 지킨 팬텀은 대한민국의 역사로 남게됐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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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금한 기자 (ema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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