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감격의 4연패 탈출, 한화 '회장님 효과' 이겼다... 데이비슨 괴력의 연타석포+카스타노 또 연패 스토퍼 [대전 현장리뷰]

대전=양정웅 기자 2024. 6. 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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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대전=양정웅 기자]
NC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옛 스승의 홈 데뷔전 축제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외국인 듀오의 맹활약 속에 연패를 끊고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NC는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지난 2일 사직 롯데전부터 시작된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NC는 8연패를 당하는 등 앞선 13경기에서 12패를 기록하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에 7위 한화와도 격차가 좁혀졌지만, 다시 1.5경기 차로 벌리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시즌 전적은 29승 32패 1무(승률 0.475)가 됐다.

반면 김경문 감독 부임 후 3전 전승을 달리며 중위권 복귀를 향해 달려가던 한화는 잠시 쉬어가게 됐다. 3연승이 마감된 한화는 시즌 27승 33패 1무(승률 0.450)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최근 한화에 부임한 김경문(66) 감독의 홈 데뷔전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또한 김 감독의 통산 900승이 걸린 경기였다. 이에 한화 구단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야구장을 찾았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3월 29일 열린 한화의 홈 개막전에도 방문해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한편 이날 이글스파크의 1만 2000석 전 좌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한화 김경문 감독(왼쪽)과 NC 강인권 감독이 7일 경기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또한 NC의 창단 감독인 김 감독이 처음으로 NC를 상대팀으로 만나는 날이었다. 김 감독은 "예전에 있었던 팀이고, 강 감독하고 나하고는 잘 아는 사이다"면서도 "경기는 경기인 만큼 각자 팀의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인연이 깊은 강인권 NC 감독도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서 저도 너무 기쁘더라. 현장에 오시려고 뒤에서 많은 시간을 준비하셨기에 보기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에게 첫 패를 안긴 NC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대니얼 카스타노와 4번 맷 데이비슨이었다. 카스타노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8연패 탈출에 공헌했던 그는 다시 '연패 스토퍼'가 됐다. 또한 데이비슨은 5회와 7회 연타석 홈런을 가동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니얼 카스타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한화는 황영묵(2루수)-하주석(유격수)-김태연(1루수)-노시환(3루수)-안치홍(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최재훈(포수)-최인호(좌익수)-장진혁(중견수)이 스타팅으로 나왔다. 김경문 감독 부임 후 2루수로 출전하던 안치홍이 지명타자로 나섰고, 대신 황영묵이 2루 수비에 나섰다.

이에 맞서는 NC는 박민우(지명타자)-권희동(중견수)-박건우(우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손아섭(좌익수)-김휘집(3루수)-서호철(2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의 라인업으로 나섰다. 박민우가 지명타자로 나오고 서호철이 2루수, 김휘집이 3루수로 출전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박민우에게 휴식을 줄 겸 했다"고 전했다.

3연승의 좋은 분위기 속에 한화는 선취점을 올렸다. 2회 말, 한화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채은성과 최재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번 최인호가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장타를 터트려 안치홍을 불러들였고 본인도 3루에 안착했다. 이어 장진혁의 우전안타로 한화는 2-0으로 리드했다. 다만 장진혁이 곧바로 도루자를 기록한 건 옥에 티였다.

한화 최인호가 7일 대전 NC전에서 2회 말 3루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자 이후 NC의 반격이 시작됐다. 3회 초 NC는 1사 후 박민우가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갔다. 이어 권희동과 박건우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한 점을 따라갔다. 4회에는 김휘집의 볼넷과 서호철의 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주원의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박민우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 뒤 권희동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로는 데이비슨의 원맨쇼였다. 첫 두 타석에서 볼넷과 삼진을 기록한 그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장민재의 실투성 변화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발사각 46도, 타구 속도 176.1km로, 그야말로 솟구쳤다가 떨어진 타구였다. 이 홈런으로 그는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다.

데이비슨은 7회 초에도 박건우가 안타로 나간 후 좌완 김기중에게 좌중월 2점포를 기록했다. 이로써 데이비슨은 지난달 8일 수원 KT전 이후 한 달만에 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다.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마운드에서는 선발 카스타노의 활약이 빛났다. 2회 실점을 기록한 후 그는 위기 속에서도 한화 타선을 잘 틀어막았다. 3회 말에는 1사 후 하주석과 김태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더블스틸을 허용한 후 노시환에게 볼넷을 기록해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안치홍의 3루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고,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최재훈에게 2루타를 내준 후 희생번트로 1사 3루 상황이 됐다. 하지만 장진혁의 1루 땅볼 때 최재훈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하면서 2아웃이 됐고, 황영묵도 2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5회와 6회에도 주자가 나갔지만 실점은 없었는데, 마지막 이닝인 6회에는 최재훈의 안타에 이어 2루수 서호철의 실책으로 주자가 2명이 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후속타를 억제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카스타노가 내려간 후 NC는 김재열(7회)-김영규(8회)-이용찬(9회)을 차례로 투입,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 승리를 만들었다.

대전=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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