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도 욱일기 걸겠다”더니…신상털린 의사, 뒤늦게 “깊이 반성”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6. 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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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것은 물론 광복절에도 걸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결국 사과했다.

해당 주민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사과문'을 통해 친일 목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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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걸린 욱일기와 일본 우익들이 일본 제복 군대를 입고 욱일기를 든 채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모습. [사진제공=서경덕 교수, 연합뉴스]
현충일에 욱일기를 내건 것은 물론 광복절에도 걸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결국 사과했다.

해당 주민은 7일 기자들에게 보낸 ‘사과문’을 통해 친일 목적으로 욱일기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욱일기를 게양한 저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마음에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충일에 욱일기를 게양해 더욱 큰 충격을 받으신 보훈 가족 여러분과 아파트 입주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떠나 잘못된 행동이었다”며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반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주민은 부산 수영구와 2007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해 논란의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영구 건설 비리를 고발하겠다”며 ‘국가재산 훔치는 자들, 부제: 우리는 왜 욱일기를 들었나’라는 주제의 전자책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저는 욱일기를 게양하기 전 책의 서문에 ‘사기꾼과 탐관오리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사기를 치고 있으니, 욱일기를 휘둘러서라도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썼다”며 “그러나 사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욱일기를 게양한 것은 어리석은 판단이었고, 다시한번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광복회 사무국장님께 연락을 드려 사과드렸고, 용서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가능한 많은 분을 찾아뵙고 사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현충일인 6일 자기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 두 기와 ‘민관합동 사기극’이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욱일기를 내건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되고 기사화되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경찰과 지자체까지 나서 해당 집을 찾아가 욱일기를 내리라고 설득하려 했지만, 해당 집 앞에는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종이만 붙어 있었고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행동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며 신상 털기도 잇따랐다. 이름은 물론이고, 살고 있는 아파트 이름과 호실, 의사인 직업까지 공개됐다. 살고 있는 아파트 현관 앞도 오물과 비난 글로 뒤덮였다.

이 과정에서 동명이인인 의사로 처음에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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