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文 “김여사 기내식비 105만원” 與 “단독방문에 왜 문체부 예산 썼나”

문재인 정부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당시 대표단장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스1

친(親)문재인계 인사들이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김 여사의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함께 갔던 도종환 전 의원은 ‘김 여사 셀프 초청’ 의혹에 대해 “2018년 7월 인도와의 정상회담에서 모디 총리가 문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었다”며 “그러나 4개월 뒤 다시 인도 방문은 어렵고 국정감사 기간이라 총리와 장관도 보내기 어려워 ‘최고위 사절단’으로 김 여사와 문체부 장관이 함께 가는 걸 비공식적으로 인도 측에 전했다”고 했다. 대통령 대신 김 여사가 가겠다는 의사를 전하자, 모디 총리가 김 여사 앞으로 초청장을 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결국 초청장을 받고 김 여사가 가기로 한 게 아니라, 먼저 가겠다고 한 뒤 초청장을 받은 게 확인된 셈”이라고 했다. 실제 도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모디 총리 초청장은 김 여사 인도 방문 9일 전인 10월 26일 도착한 것이다.

윤건영 의원은 김 여사 인도 방문 때 전용기 기내식 비용으로 정부가 6292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고정비용이 65.5%를 차지한다. 김 여사의 기내식 자체는 4.8%인 105만원”이라고 했다. 윤 의원이 문체부로부터 받은 기내식 상세 내역에 따르면, 식자재와 조리 인건비가 포함된 기내식 비용은 2167만원(34.4%)이고,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와 기내식 이외의 식료품 등이 4125만원(65.5%)이다. 기내식 비용 2167만원 가운데 함께 탑승한 정부 관계자와 승무원 등 49명을 제외하고 김 여사의 기내식만 계산하면 105만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인도가 모든 비용을 대줬으면 모를까, 대통령 동행이 아닌 영부인 단독 방문이면 문체부가 탄 예산이 아닌 청와대 예산을 쓰거나 자비로 가야 했다”고 했다. 대한항공 측은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의 공식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탈당파들이 모인 새로운미래의 이석현 비상대책위원장은 “제1 야당이 대응을 안 하고 있으니, 오죽 답답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직접 나섰겠는가”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거 때만 찾아가지 말고, 힘들 때 지켜주는 의리를 보여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