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제2의 메시' 그만할게요"…'메시처럼 커라' 압박에 눌린 16세 소년, 얼마나 힘들었으면...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바르셀로나가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고 하면, 역시나 16세 슈퍼신성 라민 야말의 등장이다.
그는 스페인과 바르셀로나 최고 재능으로 꼽힌다. 2007년생으로 올해 겨우 16세. 어린 나이에도 바르셀로나 주전이자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이다. 바르셀로나의 위대한 '라 마시아' 출신으로 2023년 1군으로 올라섰고, 지난 시즌 1경기 출전을 하며 예열을 했다.
올 시즌 폭발했다. 야말은 리그 37경기에 출전해 5골, 전체 경기 50경기에 나서 7골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 6경기에 투입돼 2골을 신고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흥분했다. 재정적 압박, 추락한 성적 속에 유일하게 찾은 희망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진정한 리오넬 메시의 후계자'를 찾았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런 야말을 향해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은 세계 축구 역대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2억 유로(2951억원)를 제시하며 야말을 영입하려 했다. 바르셀로나는 제1의 메시는 PSG에 내줬지만, '제2의 메시'는 절대 내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메시. 바르셀로나 역대 최고의 전설. 그리고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전 세계에는 수많은 '제2의 메시'가 등장했다. 하지만 지금 성공한 선수가 있는가. 없다. 많은 '제2의 메시'들은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려야 했고, 엄청난 부담감에 짓눌려야 했다.
야말을 지도했던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제2의 메시'라는 말에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야말이 앞으로 축구계의 한 시대를 풍미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우리는 말만 그렇게 할 수 있지, 그에게 어떤 호의도 베풀지 않는다. 기대가 크고, 이제 겨우 16세인 소년이 잔인한 수준에서 뛰고 있는 것이 사실. 야말을 메시와 비교하지 마라. 비교를 그만두고, 야말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과거 메시와 비교했던 선수들이 잘 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일갈했다.
바르셀로나의 간판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역시 "라 마시아 출신 어린 선수들이 받을 부담감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16세, 17세 선수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건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바르셀로나의 어린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이런 행태를 반성해야 한다. 어른이라면 어린 선수들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대비해야 한다. 그들이 받는 압박은 엄청나고, 어린 나이에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선수는 거의 없다. 이 어린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10년 그 이상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말도 벌써 지쳤다. 그 부담감과 압박감에 힘들어 했다. 그래서 '제2의 메시' 꼬리표를 제거하려 한다.
아먈은 'GQ'와 인터뷰에서 "어느 날은 메시처럼 되고, 다음 날은 메시를 포기해야 한다. 어느 날은 메시처럼 보인다고 환호하고, 어느 날은 제2의 메시를 그만두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야말은 제2의 메시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제1의 야말 커리어를 쌓기로 결심을 했다. 그는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았다. 나 자신과 나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나를 진정으로 돕고 싶어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 팀원들이 하는 말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무관. 야말은 아쉬움이 컸다.
그는 "올 시즌 기대감이 엄청 컸다. 하지만 우승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건 힘든 일이다. 특히 리그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일관성을 유지할 수 없었다. 라리가, 챔피언스릭,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슈퍼컵에서 우승하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족했다. 우승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나의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라민 야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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