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욱일기' 주민, 하루도 안 돼 철거…현관엔 계란 세례도

고휘훈 2024. 6. 7. 21: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리뷰]

[앵커]

현충일인 어제(6일) 자기 집 아파트 창문에 욱일기를 내걸어 공분을 산 주민이 결국 욱일기를 철거했습니다.

화가 난 이웃 주민들은 욱일기를 단 주민 집 현관에 계란을 던지고 욕설을 적은 종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현관문에 종이가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바닥에는 깨진 계란도 있습니다.

현충일 날 집 창문에 욱일기를 내건 주민에 항의하기 위해서 이웃 주민들이 한 행동입니다.

욱일기를 내걸었던 주민은 하루도 안 된 현충일 밤에 슬그머니 철거했습니다.

현충일 날 욱일기를 건 행동을 공감하는 이는 거의 없습니다.

<박지윤·양채원 / 학생> "좀 어이없고, 왜 이런 날 저걸 달아놨는지 궁금해요."

공분이 일면서 해당 주민의 이름과 직업이 의사란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신상털기에 이 주민의 병원까지 표적이 됐는데, 동명이인인 다른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 지목되면서 애먼 피해자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 주민은 지난달에도 자기 집 창문에 일장기를 달기도 했습니다.

수영구청과 아파트 터 일부에 포함된 국유지 문제로 갈등을 빚자, 언론 등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는 이 주민은 자신에게 향하는 비난을 감내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욱일기 게양 주민> "감내해야 될 부분이라고 각오하고 있고 감내해야 되고, 이런 일시적인 흥분이 가라앉으면 그 밑에 있는 진실이 드러날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장기 게양에 대해 사과할 용의가 있지만 전 국민이 알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되고 있지만 욱일기 게양을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은 없습니다.

수영구청은 공동주택관리법 위반 사항을 들여다봤지만, 근거가 없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협조 공문만 보내놓은 상황입니다.

<부산 수영구청 관계자> "주민들한테 민원이 들어오고 하니까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닌데, 그 분한테 좀 협조를 구해서 이걸 치워달라 그런 쪽으로…."

경찰은 옥외물광고법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부산_욱일기 #현충일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