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페네르바체 안 가도 사우디행 변수 있다" 英 언론, 재계약 지지부진→레비 회장에 경고 "큰손 알 이티하드 조심해"
영국 '팀토크'는 6일(한국시간) 손흥민이 튀르키예 무대로 진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자 레비 회장이 서둘러 부인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튀르키예 '스포르츠 디지털레'에 "페네르바체에서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따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설은 완전 거짓말이다"라고 못 박았다.
앞서 팀토크는 6일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이 첫 영입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일으켰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1년 반 넘게 지도해 잘 알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40골을 넣으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현재 페네르바체의 적합한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레비 회장이 서둘러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을 무마시켰지만 변수는 있다. 재계약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토크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알 이티하드는 올 여름 팀을 강화하기 위해 손흥민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도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며 "토트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지 못한다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더 큰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논의가 몇 주 째 이어지고 있다. 매체는 "북런던 사람들은 손흥민이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토트넘은 계약 연장을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도 달성했다.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10을 올렸다.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으로 2년 연속 10-10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전까지 17골 9도움으로 도움 1개가 부족했던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기어이 도움을 올리며 10-10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세 번째 10-10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EPL에서 10-10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록바(이상 3회) 등 축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다. 지난 2021년에 토트넘과 4년 연장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해당 보도대로 이 옵션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것은 토트넘에게 부담이 따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으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거액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다. 유럽 구단은 서른이 넘은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흔하다. 사우디라아라비아 구단들은 아직 전성기 기량이지만 유럽 내 장기 재계약이 어려운 손흥민을 영입해 최소 2년 이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로 시즌을 마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의 칼을 꺼내 들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10명을 방출할 예정이다. 방출 명단에 든 선수는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조 로든, 라이언 세세뇽 등이다. 여기에 에메르송 로얄이 AC밀란의 관심을 받고 있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도 주전으로 뛸 팀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임대를 거절했던 브리얀 힐도 영구 이적을 원하고 있다.
대대적인 방출은 새 선수 영입을 위해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명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은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다. 최근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이 솔랑키 영입을 위해 히샬리송 매각을 원하고 있다. 히샬리송을 내보내고 새로운 9번을 솔란케 등번호를 물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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