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아와 '악'…도심 속 공포의 까마귀, 무슨 일?
4~6월 산란기 맞은 큰부리까마귀가 공격
최근 부리가 큰 까마귀가 도심 한복판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까마귀가 요즘 특히 사나운 시기라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까마귀가 사람에게 달려듭니다.
부리로 쪼고, 발톱으로 할큅니다.
놀란 여성이 도망가지만 끝까지 쫓습니다.
100m 넘게 쫓아갑니다.
시차를 두고 떼로 공격도 합니다.
집요하게 머리를 노립니다.
[까마귀 공격 경험 주민 : 비행기가 폭격하듯이 내 머리 위쪽으로 한 세 번 (지나가요.) 한 10㎝ 사이로 막 위로 그냥 가니까 얼마나 겁나요.]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입니다.
까마귀가 아이를 노립니다.
아이가 도망가도 뒤를 쫓습니다.
[까마귀 공격 경험 주민 : 자주 가는 놀이터 바로 앞에 소나무에서 이렇게 지켜보고 있으니까 까마귀가 혹시 머리나 이런 데 공격하지 않을까 계속 붙어 다녀야 하고 불안해요.]
최근 도심 한복판에서 까마귀 공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텃새로 일반 까마귀와는 다른 큰부리 까마귀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1m에 달하고 일반 까마귀보다 길고 부리가 두툼합니다.
4월부터 6월이 산란기인데 이 때 공격성이 높아집니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 부화시기와 이소시기가 겹치면서 새끼 새를 보호하기 위한 까마귀의 본능적 활동이라고 보면 돼요. 번식철에는 성인이든 남자든 가리지 않고 공격합니다.]
문제는 이 큰부리까마귀의 서식지가 점점 사람이 사는 곳과 겹쳐지고 있다는 겁니다.
도심 내 나무가 많아지며 먹잇감이 늘다보니 곳곳에 둥지를 트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까마귀 공격이 더 흔해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박병권/한국도시생태연구소장 : 도시의 많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터전이 얘들에게는 초청장이 됐고 그것이 과연 앞으로 긍정적·부정적 힘이 될지는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까마귀 공격이 시작되면 가까운 건물로 빨리 피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가급적 자극하지 않고 빠르게 해당 지역을 빠져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공격이 자주 이뤄지는 장소를 지날 때는 우산이나 양산을 미리 준비해 공격을 막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J 박태용 / 작가 강은혜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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