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머리 감던 호수인데.."흙먼지만 풀풀"

정자형 2024. 6. 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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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전주 덕진공원 중앙에 위치한 덕진호는 오뉴월이면 푸른 연잎이 장관을 이뤄 무수한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전주시가 작년 9월에 발표한 덕진공원 명소화의 하나로 수질 개선을 하다 벌어진 일, 오염된 호수 바닥을 준설하기 위해 물을 빼낸 뒤로 물이 채워지지 않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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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

전주 덕진공원 중앙에 위치한 덕진호는 오뉴월이면 푸른 연잎이 장관을 이뤄 무수한 관광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게다가 단오 때가 되면 창포물에 머리 감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데요, 


준설 작업 이후 호수 한쪽이 아예 메말라 바닥을 드러낸 채 방치되고 있어, 당장 단오행사부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여름철이면 푸른 연잎과 분홍빛 연꽃이 장관을 이뤄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는 전주 덕진공원.  

 

그런데 일부를 제외한 호수 대부분이 밑바닥을 드러낸 채 바짝 말라있습니다. 


가뭄철 논바닥처럼 쩍쩍 갈라지거나 흙먼지까지  날리는 상황, 


예전과 영 다른 모습에 시민들은 자못 놀란 모습입니다.


[김유진/전주시 송천동]

"물이 그래도 있었는데, 갑자기 빠져가지고 조금 놀랐어요. 더 좋게 발전하려고 하는 거니깐."


매년 음력 5월 5일이면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전통의 단오 축제가 진행되는 곳이었는데 그 흔적도 찾기 어려워 보입니다.


전주시가 작년 9월에 발표한 덕진공원 명소화의 하나로 수질 개선을 하다 벌어진 일, 


오염된 호수 바닥을 준설하기 위해 물을 빼낸 뒤로 물이 채워지지 않는 겁니다. 


그나마 연꽃이 남은 구간은 전체 면적 9만㎡ 중 2만㎡, 


천연기념물인 남생이 서식 등을 이유로 수풀을 제거하는데 그치면서 다행히 살아남은 겁니다. 


[정자형 기자]

"문제는 제가 서 있는 이곳입니다. 바닥 퇴적토 제거를 위해 물을 다 빼 준설을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이곳 호수 물을 다시 채우기 위한 수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당초 인근 관정 2개를 이용해 지하수를 끌어와 호수에 물을 채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전주시. 


호수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물의 양은 2천 톤인데 실제 확보할 수 있는 물은 20% 수준에 그쳐 올 여름 집중호우만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주시는 논란이 확산되자 2027년까지 전주천 등 인근 하천 물이 덕진호로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조용상 / 전주시 공원관리팀장]

"(빗물처럼) 정체된 물은 당연히 수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고 순환 시켜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습니다. 전주천에서 조경천을 통해 물을 유입시키는 방법으로.."


고려 말 조성된 이후 이번 준설처럼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진 것은 처음인 덕진공원. 


계획과 달리 호수 바닥을 채울 비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대책 없는 준설로 명소를 방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가피합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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