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평 유도했던 팬텀, 마지막 비행

이솔 2024. 6. 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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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69년부터 55년간 우리 영공을 지켜왔던 F-4 팬텀 전투기가 오늘 명예롭게 퇴역했습니다.

북한 군용기가 우리 보다 두 배 많았던 시절, 국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샀던 전투기입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공군기지에 도열해 있는 전투기 5대.

1969년 미국에서 공여 받은 뒤 추가 구입해온 'F-4D 팬텀'입니다.

[1975년 대한뉴스 보도]
"국민학교 어린이부터 대기업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이 기꺼이 낸 방위성금으로 마련한 팬텀 전투기 5대는 필승편대로 명명되는데… "

당시 북한이 두 배 많은 군용기로 우리 공군력을 압도하자 이를 극복하려 국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보탰고

163억 원이 모금돼 구입대금 71억 원을 넉넉히 치렀습니다.

세계 최강이던 팬텀의 도입으로 우리나라는 한 순간에 북한의 공군 전력을 앞서게 됐습니다.

엔진 두 개가 내뿜는 화염이 도깨비를 닮았다며 '하늘의 도깨비'로 불려온 팬텀.

이후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주력 전투기로 맹활약했습니다.

1983년 북한 조종사 이웅평 대위가 전투기를 몰고 귀순했을 때 비상 출격해 안전하게 수원기지로 유도했고,

1998년엔 동해 상공에 출현한 러시아 정찰기를 식별해 차단했습니다.

이처럼 반세기 동안 우리 영공을 지켜온 노장 팬텀은 오늘 도깨비불을 마지막으로 내뿜으며 퇴역했습니다.

[현장음]
"지금 팬텀기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했습니다."

'1호 팬텀 조종사' 였던 90세 이재우 예비역 소장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재우 / 예비역 공군 소장]
"팬텀을 보내며 마지막으로 외쳐봅니다. 하늘의 도깨비 굿바이 팬텀 팬텀이여 안녕."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형새봄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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