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주고 석유 받고?…“北, 러시아 항구에서 직접 석유제품 실어날라…안보리 결의 위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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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들이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가 수입을 금지한 휘발유 등 석유정제품을 러시아 항구에 입항해 실어나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자체 분석 결과를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무기 공급 등을 매개로 북한과 한층 가까워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요미우리는 "석유정제품 밀수가 해상에서 선박 간에 환적하는 것은 물론 보다 대담한 수법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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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들이 유엔(UN) 안정보장이사회가 수입을 금지한 휘발유 등 석유정제품을 러시아 항구에 입항해 실어나른 정황이 포착됐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자체 분석 결과를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무기 공급 등을 매개로 북한과 한층 가까워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요미우리는 “석유정제품 밀수가 해상에서 선박 간에 환적하는 것은 물론 보다 대담한 수법으로 행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당 선박들은 서해, 쓰시마 인근 바다 등을 통과하며 항적을 지우는 방식으로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항에 입항한 것으로 보인다. 유선호의 경우 지난 3월 초순 서해에서 쓰시마를 지나 동해로 진입한 뒤 같은 달 9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선박의 위치, 항로, 속도 등을 자동적으로 송수신하는 무선장치) 신호가 사라졌다가 다음달 1일 보스토치니항에 계류 중인 것이 확인됐다. 12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연안에서 AIS 신호가 다시 나타났고, 서해도 돌아갔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는 “올해 봄 이후 북한의 유조선이 보스토치니항에 직접 기항해 석유정제품을 조달한 것”이라며 “밀수가 일상화돼 유엔 제재가 기능하지 않고 있는 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12월 북한의 석유정제품 수입 상한을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하는 제재를 결의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존 카비 미 대통령보좌관은 지난달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북한에 공급한 석유정제품이 3월에만 16만5000배럴을 넘었고, 이미 연간 상한을 웃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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