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무대는 이제 달과 화성…스페이스 X ‘스타십’, 보잉 ‘스타라이너’ 모두 미션 성공
지구 귀환 성공해 바다 착수
‘스타라이너’도 ISS 도킹 성공
“인류 우주 탐사 여정의 새 이정표”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 탐사를 목표로 개발한 대형 우주선 ‘스타십’이 6일(현지시간) 4번째 시험 비행 만에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같은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보잉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도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했다. ‘달·화성 정복’이라는 인류의 원대한 꿈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슈퍼 헤비’도 우주선에서 분리된 후 처음으로 착륙 연소에 성공하고 멕시코만에 연착륙했다.
4번째 시험 비행 만에 스타십은 비행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 3월 3번째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은 예정된 궤도에는 도달했지만, 대기권에 재진입해 하강하는 과정에서 교신이 완전히 끊겨 공중에서 분해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번에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스타십은 상당 정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많은 타일(tile)이 손실되고 플랩(falp·덮개)이 손상됐지만 스타십은 바다에 연착륙했다”고 밝혔다.
미국 보잉사의 우주왕복선 ‘CST-100 스타라이너’도 첫 유인 시험 비행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나사 소속 베테랑 우주비행사인 배리 부치 윌모어(61)와 수니타 윌리엄스(58)를 태운 스타라이너는 6일 오후 1시34분(미 동부시간) 남부 인도양 약 402km 상공에서 ISS에 도킹했다.
스타라이너는 지난달 6일 이래 두 차례 발사 직전 취소 사태를 겪은 뒤 세 번째 시도 만에 전날 발사에 성공했고, ISS 도킹 임무까지 마쳤다.
나사는 2011년 우주왕복선을 퇴역시키고 이를 대체할 우주선 제작을 위해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 보잉과 계약을 맺었다. 스페이스X는 ‘크루 드래건’을 개발해 보잉보다 앞선 2020년에 유인 우주 비행에 성공, 나사 비행사들을 우주로 태워 나르고 있다.
보잉은 여태 스페이스X의 기술력에 뒤처져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마침내 유인 수송 임무에서 성공을 거뒀다. 스타라이너가 비행사들의 지구 귀환 임무까지 안전히 수행한 뒤 최종 인증을 받으면 스타라이너도 크루 드래건과 함께 정기적인 우주인 수송 임무에 쓰이게 된다.
나사 부행정관 짐 프리는 “스타라이너가 인증을 받으면 미국은 ISS로 가는 2개의 인간 수송 시스템을 보유하게 되며,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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