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 잊지 않겠습니다!”…국가유공자의 집, 이젠 살만하게
[앵커]
6.25 참전용사들은 이젠 대부분 90살을 넘기게 됐습니다.
나이가 많아 집이 망가져도 제대로 못 고치고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합해 이런 집을 새단장해 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국가유공자의 집' 명패가 달린 낡고 허름한 단층집, 고령의 6.25 참전용사가 혼자 지냅니다.
그런데 안방 천장과 벽에 곰팡이가 가득합니다.
잿빛 시멘트 담장엔 거뭇거뭇 물때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
강원도청 공무원들과 대학생들이 집 고치기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자원봉사자 : "페인트 괜찮니 다들? 안 묻게 조심하고 꼼꼼하게 하자."]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이지만 10여 명이 힘을 합하니, 순식간에 작업이 끝납니다.
[서희철/6.25전쟁 참전용사 : "기분이야 좋지 뭐, 좋지만 여러분들이 좀 피해가 될까 해서 좀 미안하고."]
[김진태/자원봉사자/강원도지사 : "이분들이 그동안 나라를 위해 흘린 피와 땀을 생각하면 이 정도 예우를 해드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주택 외벽뿐만 아니라 주방과 지붕 등 2주 동안 주거환경 개선 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이 국가유공자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2009년부터 최근까지 국가유공자 6,800여 명의 집이 새단장을 했습니다.
[신현석/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사업이사 : "환경 개선 사업이 밑거름이 되고 불쏘시개가 돼서, 우리나라가 국가유공자를 대우하고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보훈부는 올해 예산 120억 원을 확보해 국가유공자 1,000명의 집을 고쳐줄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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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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