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어요”…꼭대기층부터 문 두드린 고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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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불이 나자, 22층부터 1층까지 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도운 고등학생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학생 덕분에 주민 30여 명이 빠르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송진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캄캄한 밤,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빨간 불길이 치솟습니다.
시커먼 연기도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오며 아파트 벽면을 따라 올라갑니다.
지난 1일 밤 9시 반쯤,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 2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과 유독가스가 위로 치솟으며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
당시 21층 집에서 쉬고 있던 고등학교 2학년 김민준 군과 김 군의 아버지는 화재사실을 알고 22층부터 1층까지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대피시켰습니다.
[김민준 / 경기 남양주시]
“심지어 경보기도 작동이 안 됐었고. 그래서 22층부터 소리 지르고 문 두드리면서 사람들 다 부르고 대피시키고.”
민준 군은 이웃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떠올라 다급한 마음이 들었다고 회상합니다.
[김민준 / 경기 남양주시]
“우리 아파트에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이 거주하시는데 한 층 한 층 다 내려가서 다 문 두드리면서….”
김 군의 활약으로 주민 30여 명이 빠르게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김 군은 구호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지금은 완전히 회복했습니다.
경찰은 김 군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인명 대피를 유도하고 재산 피해를 막았다며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송진섭입니다
영상취재: 김근목
영상편집: 차태윤
송진섭 기자 husband@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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