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오물풍선 살포" 예고한 날…육군 1사단장은 '술판'
북한이 두 번째로 오물풍선을 살포할 거라고 예고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가 내려갔던 지난 토요일, 최전방 지역의 육군 사단장이 참모들과 술을 마시며 회식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물풍선이 날아오고 있는 그 순간에도 회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김재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오물풍선 수백 개를 날려 보낸 지난 1일 저녁.
최전방인 경기 파주를 총괄하는 육군 1사단 사단장이 부하들과 술을 마시며 회식을 한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 자리에는 1사단의 주요 참모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나흘 전 북한이 오물풍선 200여 개를 날린 뒤 합참이 이날 두 번째 오물풍선을 살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한 상황.
해당 지역 부대에는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라는 지시도 내려왔습니다.
실제 북한은 이날 저녁 8시쯤부터 지난 번보다 훨씬 많은 700여 개의 오물풍선을 날렸습니다.
육군 1사단은 최전방 부대로 오물풍선이 날아오면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낙하물 대비와 수거하는 임무를 맡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단장이 부하들을 이끌고 술을 마시며 회식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사단장은 약 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쯤에야 지휘 통제실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단장은 사복 차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 측은 "작전에 꼭 필요한 인원들은 지휘소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상급 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는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한 뒤 사단장 등에 대한 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육군 측은 감찰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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