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동생' 최재원, 배터리 등 SK 에너지 사업 '큰 그림' 그린다
최태원 SK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그린·에너지 사업을 사실상 총괄한다. 배터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재편의 큰 그림 그리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일자로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SK이노베이션 신임 수석부회장으로,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및 이석희 SK온 사장 위에 새롭게 부회장들이 위치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역할에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그는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을 사임하고,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 직은 계속 겸임할 예정이다. 정유·화학·배터리·소재 등의 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과 LNG(액화천연가스)·수소 등에 힘을 줘온 SK E&S를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SK 관계자는 최 수석부회장의 역할론과 관련해 "그룹 내 미래 에너지 사업의 통합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에너지 및 그린 사업 전반에 대한 대응과 글로벌 전략 실행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은 SK온에서 마이크로한 이슈를 많이 담당했다면 앞으로는 배터리 등 사업과 관련해 보다 거시적인 전략 마련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 재편도 최 수석부회장이 주도할 게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SK온을 중심으로 한 리밸런싱 작업을 연초부터 추진해왔다. 회사의 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해 SK온 투자금 등을 마련하는 방식이 거론되는 중이다. 그동안 SK온에서 활약해온 최 수석부회장인 만큼,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사업 재편의 큰 그림을 SK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제시할 게 유력하다.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인 박상규 사장은 리밸런싱 작업의 구체적인 실행을 맡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신임 유정준 SK온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출신인 이석희 사장이 국내에서 배터리 수율잡기 등을 책임지고, 유정준 부회장이 특히 미국 시장 진출과 관련한 전략 실행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2021년 출범 후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SK온은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인 북미에서 돌파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 십조 원을 쏟아부어 조지아 공장(22GWh), 블루오벌SK(127GWh), 현대차 합작공장(35GWh)의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 입장에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형제'들에게 그룹의 중책을 맡기는 모양새다. 앞서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나섰던 바 있다. 리밸런싱 작업 역시 그룹의 2인자 격인 최창원 부회장과, 배터리 사업을 총괄하는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호흡을 맞추며 해나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리밸런싱의 핵심인 SK온과 관련해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어떤 그림을 그릴 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라며 "최 수석부회장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체적인 에너지 사업 조정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 입사해 SK텔레콤, SK E&S, SK가스, SK주식회사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거쳤다. 2010년부터 SK그룹 수석부회장으로서 미래 에너지 사업 확장을 이끌어 왔다. 2021년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SK온의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유정준 신임 SK온 부회장은 이석희 사장과 함께 SK온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사업확대 및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유 부회장은 1998년 SK그룹에 합류해 SK에너지 R&C(Resource & Chemicals)와 R&M(Refining & Marketing) 사장, SK루브리컨츠 대표이사, SK G&G(Global & Growth, 글로벌미래성장동력발굴) 추진단장 사장, SK E&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2년부터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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