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주당의 일방적 상임위안 '전면 거부'"

안재용 기자, 박상곤 기자 2024. 6. 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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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상임위별 위원 명단을 제출한것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6.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며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방금 민주당이 우리 당과의 합의 없이 11개 상임위 구성안을 단독으로 제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 제22대 전반기 국회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 명단을 제출했다.

민주당이 추천한 상임위원장 후보자는 법제사법위원장 정청래, 교육위원장 김영호,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최민희, 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재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어기구, 보건복지위원장 박주민, 환경노동위원장 안호영, 국토교통위원장 맹성규, 운영위원장 박찬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박정 등이다.

추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의힘은 원 구성과 관련해 여야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지켜온 국회 관례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맡아 법사위원장은 원내 2당인 국민의힘이 맡는 것이 맞고 운영위원장도 국회 역사상 계속 여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것은 우리 국회가 오랜 기간에 걸쳐 여야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지켜온 전통이자 원칙"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같은 역사를 무시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 다시 일방적인 원 구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지난 국회 때는 그래도 40일 넘게 협상이라도 하는 척하더니 이번에는 그런 제스쳐조차 없이 점령군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심지어 신임 국회의장께서도 당선 인사 말씀에서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무시하고 여야 협치에 대한 당부는 전혀 없이 민주당을 노골적으로 편들며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압박했다"며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에서 이재명 대표는 민주당안의 강행 처리 지침을 내렸고 민주당이 이에 응답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대한민국 국회가 이재명 대표의 사조직이자 민주당의 의원총회장이 된 것만 같은 모습"이라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밀어붙이는 것은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이며 우리 국민은 이를 똑똑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법사위, 운영위를 빼앗아 자기 몫으로 하는 11개의 상임위안을 제출하면서 나머지 상임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향후에도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없는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여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의를 해나갈 때만 우리의 상임위 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국회 개원과 원 구성에서부터 여당을 무시하고 숫자의 힘으로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한다면 국회는 또 다시 극한 정쟁의 무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지금 제출한 상임위 명단, 그리고 상임위원장 보면 어떤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게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국회를 운영하면 앞으로 대화와 협치는 사라져, 그 어떤 협상안, 위원장 임명 진행도 저희는 함께할 수 없다는 것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7개 상임위에 대해 "애초부터 법사위, 운영위는 우리 당 몫인데 그거 강탈해서 가져가며 다른 위원회 어떻게 해보겠다 하는 건 출발부터 틀린 것"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월요일 본회의를 강행하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다"며 "그것은 여야가 국회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41.5% 국민을 무시하고 민주당이 자기 지지자들 중심으로 국회를 민주당 의원총회처럼 운영하겠다는 오만 그 이상 이하도 아니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주말에 민주당 지도부와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지금 만나야 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 법사위, 운영위가 여야 어느 몫도 아닌 중립지대가 아니라 누누이 말한 대로 제2당, 여당인 국민의힘의 몫인데 그거 강탈해놓고 다시 협상 운운하며 나머지 말하는 건 언어도단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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