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 교수들 “F학점 줄 수밖에”…‘휴학 승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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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에 에프(F)학점을 줘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대학 쪽에 휴학 처리를 압박했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대위원장은 한겨레에 "대학본부 쪽에서 동영상 강의로 출석을 인정해주는 등의 유급 방지책을 제시했는데 이는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라 볼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교수들은 차라리 휴학계를 처리해달라는 입장인데 대학본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에프학점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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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300명 중 80% 수업 거부중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이 수업에 나오지 않는 학생에 에프(F)학점을 줘야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며 대학 쪽에 휴학 처리를 압박했다.
7일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번 학기 학사관리를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 88명 가운데 84명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배장환 충북대병원·의대 비대위원장은 한겨레에 “대학본부 쪽에서 동영상 강의로 출석을 인정해주는 등의 유급 방지책을 제시했는데 이는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라 볼 수 없다”며 “이 때문에 교수들은 차라리 휴학계를 처리해달라는 입장인데 대학본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에프학점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오는 11일 고창섭 충북대 총장과 만나 휴학 승인을 촉구할 계획이다.
교수들이 실제로 학생들에게 에프학점을 주게 되면 집단 유급이 된다. 이런 방식으로 집단 유급되면 학생들이 휴학을 승인해주지 않은 총장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 등을 제기할 수 있어 총장과 대학본부에 압박으로 작용한다. 배 위원장은 “편법에 불과한 유급방지책으로 적절한 의학 교육을 받지 못한 의대생이 의사로 배출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교수들은 휴학 처리를 간절하게 요청한다”며 “학생들에게 에프학점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충북대 의대는 지난 3월 개강했는데, 의대생 300명 가운데 80% 이상은 휴학계를 제출한 뒤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학칙상 본과 학생들은 수업일수의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올해 말 유급된다. 대학 쪽은 유급 방지책으로 의대생들의 수업을 동영상 강의로 전환하고, 1∼2학기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학사 일정을 변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동맹휴학에 나선 경우 휴학 승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충북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휴학 승인과 관련해) 교육부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1∼2학기를 통합해 수업 기간을 최대한 늘리거나, 에프학점이 나온 과목을 2학기에도 개설해 만회할 기회를 주는 등 실무 차원에서 유급 방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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