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민주당 일방적 상임위 안 전면 거부, 사상 초유의 폭거”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법정 시한인 7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위원 명단을 제출한 것에 대해 “민주당의 횡포에 강력히 항의하면서 민주당의 일방적인 상임위 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금 민주당이 우리 당과의 합의 없이 11개 상임위 구성안을 단독으로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의사과에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에 대한 위원장 후보와 위원 명단을 민주당 몫으로 제출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국회가 지켜온 역사를 통째로 무시하고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일방적인 원 구성을 강행하고 있다”며 “여야 합의 없이 야당 단독으로 등원하고 원 구성을 야당 단독으로 밀어붙이는 건 헌정사상 초유의 폭거이며 국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에도 민주당의 일방적인 원 구성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상임위원회 구성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여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협의해 나갈 때만 우리의 상임위 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고 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랜 관례대로 법사위, 운영위를 제2당인 여당 몫으로 하면 당장이라도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오는 10일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강행한다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주말에 우 의장,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할지에 대해서도 “지금 만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나”라며 “국민의힘 몫을 강탈해 놓고 다시 협상 운운하며 나머지를 갖고 얘기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통해 향후 전략을 결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언론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명시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정청래 의원이 대표발의했음을 상기시키며 “민주당이 추진하는대로 과방위원장도 갖고 법사위원장도 장악하면, 한달 남짓이면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들에게 “이 피해자가 언론인 여러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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