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 확인 못한 건 리스크”

최우리 기자 2024. 6. 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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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매장) 유망성이 높다. 부존 여부는 시추를 해봐야 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상당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미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회견을 열어 해당 판단을 하게 된 근거와 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실제 존재할 가능성으로 제시된 20% 확률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시추를 해봐야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패 확률이 80%라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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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 방한 기자회견
“성공률 20%는 높은 수준…시추해봐야”
“동해 3개 광구에 7개 유망 구조 도출”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유·가스 매장) 유망성이 높다. 부존 여부는 시추를 해봐야 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 배럴 상당의 대규모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미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회견을 열어 해당 판단을 하게 된 근거와 과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놨다. 지난 3일 정부 발표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명 성격의 회견이다. 아브레우 고문 역시 실제 석유·가스 매장 여부와 경제성 등 상업 개발을 위한 핵심 사안은 불확실성이 크며, 시추 뒤에 판단해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아브레우 고문은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 존재 가능성을 높게 본 이유로 ‘4가지 제반 요소’를 두루 갖춘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개 광구(8, 6-1 북부, 6-1 중동부)에 있는 시추공(홍게) 주변 등에서 석유 시스템 형성을 위한 양질의 사암체와 저류층, 근원암, 덮개암 등이 모두 확인됐다”며 “이를 통해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고 밝혔다. 석유·가스가 묻혀 있을 만한 지질 구조와 특성이 확인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과거 오스트레일리아 석유기업 우드사이드의 동해 탐사 정보와 한국석유공사의 추가 탐사 정보 등이 활용된 사실도 아브레우 고문은 공개했다.

지질 구조와 특성을 갖췄더라도 실제 석유·가스 존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실제 존재할 가능성으로 제시된 20% 확률에 대해 아브레우 고문은 “시추를 해봐야 (석유·가스) 매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패 확률이 80%라는 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성 있는 탄화수소’를 확인하지 못한 점이 이번 개발 사업의 주요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탐사자원량(시추 전 물리 탐사를 통해 가늠한 매장량)이 최소 35억 배럴에서 최대 140억 배럴로 추정 격차가 큰 까닭도 높은 불확실성을 방증한다는 언급도 했다. 다만 그는 성공률 20%에 대해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난 20~25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큰 매장량이 확인된 남미 가이아나의 성공 확률이 16%였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또 “7개 유망구조의 순위를 매기고, 지질학적인 관점과 지구과학적인 관점에서 가장 상위에 있는 유망구조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구조를 재분류해 시추 탐사 지점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시추 탐사는 올해 말 시작된다.

액트지오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설명도 내놨다. 아브레우 고문은 “회사 주소지가 저의 자택이 맞다. 우리 팀은 뉴질랜드·브라질·스위스 등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업체가 대규모 프로젝트 분석을 담당하는 것은 이 산업 분야의 표준”이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 쪽은 이날 액트지오에 분석 의뢰하는 과정에서 복수의 회사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석유공사 쪽은 우드사이드가 ‘장래성 없다’고 판단하며 동해 사업을 중단한 배경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드사이드가 유망구조 도출에 이르기 전에 다른 회사(BHP)와의 합병 등의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물리탐사를 전공한 서울 주요 대학의 한 교수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지도 않았고, 통상적인 석유탐사 과정과 다른 내용이 없어 (여론과 달리) 의혹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며 “다만 석유공사 사장이 시추 계획을 발표했다면 아무런 논란이 없었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면서 주목도가 커진 거 같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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