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일방 상임위안, 전면 거부"

"국회가 이재명 사조직·민주당 의총장이냐"
"사상 초유의 폭거…향후 상임위 참여 안 해"
"주말 원대 회동 없어…10일 의총서 의견 수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애국가 제창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오후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지명한 것과 관련해 "일방적인 안"이라며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의사과에 상임위원 명단을 제출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지난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일방적 원구성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은 원구성 관련해서 여야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지키는 국회 관례에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며 "이에 따라 원내 1당인 민주당이 의장을 맡았으니 2당인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것이 맞고, 운영위원장도 국회 역사상 계속 여당이 맡아왔기 때문에 현재 여당인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국회가 오랜 기간을 거쳐 여야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지킨 전통이자 원칙"이라며 "민주당이 이와 같은 역사를 통째로 무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신임 국회의장도 당선 인사 말씀부터 정치적 중립 의무를 무시하고, 여야 협치 당부 없이 민주당의 노골적 편을 들며 상임위 구성안을 오늘까지 제출하라고 한다"며 "급기야 오늘 아침 민주당 최고위에서 (원구성안) 강행 처리 지침을 내리니, (의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가 이재명 대표 사조직이자 민주당 의원총회장이 된 것 같은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11개 상임위 안을 제출하면서 나머지 상임위와 관련해선 우리 당을 배려하는 척 하는데, 이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향후에도 국민의힘은 (상임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 사상 초유의 폭거를 우리 국민이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일 상임위 의결을 위한 본회의도 불참하는 것이냐'는 말에 "민주당이 (이 안을) 강행하면 당연히 들어갈 수 없는 것"이라며 "국회를 민주당 의총처럼 운영하겠다는 오만이고,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향후 양당 원내대표 회동 여부에 대해선 "주말 사이 만날 계획은 없다"며 "오는 10일 의총을 소집해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