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트지오, 큰 프로젝트 가능? "컴퓨터, 카메라,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돼"[박지환의 뉴스톡]
석유 가능성 높은 4개 요소 갖췄지만…탄화수소 발견 못 해
소규모 회사가 대규모 프로젝트 맡는 거 일반적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조태임 기자
[앵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오늘 세종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의혹에 대해 답했습니다.
소규모 회사인데다 회사 주소지가 일반 주택이라는 점 때문에 신뢰성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었는데, 아브레우 대표가 어떤 답을 내놨을까요?
산업통상자원부 조태임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액트지오 사와 관련해 1인기업이다, 유령 회사다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 아브레우 대표가 이에 대해서 어떤 해명을 했나요?
[기자]
정부가 포항 영일만 일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깜짝 발표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에 맡겨서 나온 결과다. 그 곳이 액트지오"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근데 회사 정보를 검색해보니, 회사 인원이 10명미만의 소규모 회사로 나오고, 주소지도 텍사스 휴스턴의 가정집으로 나오다 보니, 과연 믿을만한 곳이냐 이런 의혹이 제기됐던 건데요.
이 휴스턴 집이 아브레우 대표의 자택주소가 맞느냐 질문이 나왔는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아브레우 대표 인서트]
"대답은 그렇다. 액트지오는 컨설팅 업체로 컨설턴트 기반이 되는 곳이다. 우리가 일 할 때 필요한건 컴퓨터, 소프트웨어, 카메라밖에 없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 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
이 업계에서는 소규모 업체들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분석하는 건 일반적인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 미얀마, 브라질, 볼리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심해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도 소개해 신뢰도를 높이려고 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측도 4곳이 경쟁 입찰에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 기술과, 가격 등을 고려해 액트지오사를 낙찰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6일)부터 새롭게 제기된 의혹이 있습니다. 세계적 석유개발업체인 호주의 우드사이드사가 '한국의 심해유전 가능성에 대해 장래성이 없다'고 보고 지난해 1월 철수했다는 사실인데요.
그렇다보니 막대한 돈을 들여 해도 되는 사업이 맞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석유공사 측이 답을 했는데, 호주 우드사이드사가 판단한 자료와 액트지오가 분석한 자료가 다르다는 겁니다.
석유공사측의 설명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석유공사 곽원준 수석위원 인서트]
우드사이드사가 대규모 3D를 해놓고 충분한 평가 하지 못하고 철수하겠다는 의사 통보했는데, BHP사와 합병 논의 지속하고 있었다. 철수하고 난 뒤에 2022년에 대규모 3D 실시했다.
우드사이드 사가 예정보다 일찍 철수를 하면서, 충분한 심층 분석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하는데요.
석유공사 측은 우드사이드사 철수 결정 이후에도 따로 대규모 3D 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울릉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자료가 마련됐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얻은 자료를 액트지오에 의뢰를 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드사이드사의 답을 들어야 확실히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드는 궁금증은 정말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기자]
현재는 가능성으로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석유와 가스가 발견되기 위해서는 4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기반암, 저류층(모래), 덮개암(진흙), 트랩 이 네 가지를 갖춰야 하는데요
통상 석유와 가스는 저류층 사이에 스며든 형태로 존재하고요. 여기에 있는 석유와 가스가 빠져나가지 않기 위해서는 덮개암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석유·가스층이 한 곳에 모여 있을 수 있도록 트랩, 일종의 돔 같은 구조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탄탄한 기반암도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동해 심해에서 이 4가지 요소를 갖춘 유망 구조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긍정적인 면만 있으면 좋겠지만 한 가지 큰 리스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분석을 통해서는, 탄화수소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플랑크톤들이 죽어서 땅에 묻혀서, 오랜기간 거치면서 탄화수소로 바뀌는데, 이 탄화수소가 석유와 가스의 생성 원인이 됩니다.
아브레우 대표는 탄화수소 부존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결국 시추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발견 가능성으로 제시한 확률 20%에 대해서는 '양호한 편'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도 전제를 단 건 80% 실패할 확률도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브레우 대표 인서트]
"20%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다. 가이아나의 리자는 성공가능성 16%였습니다. 오해하면 안되는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외에 또 짚어 볼만한 점 있나요?
[기자]
오늘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시추도 하기 전에 발견 가능성을 발표하는 게 일반적인지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아브레우 대표는 미국 오바마 트럼프 전 대통령 사례를 들면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에서도 설명을 보충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석유·가스 발견은 그만큼 수입 대체효과가 크고,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국민에게 알리려고 했다고 했습니다.
[앵커]
오늘 회견으로 제기된 의혹들이 풀렸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아직 해소가 됐다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워낙 전문적인 영역인데다 산업부나 석유공사도 '기밀이다'라고 하면서 자세히 밝히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질문 중에 "액트지오사 말고 다른 업체에 의뢰는 하지 않았느냐,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한 곳에만 의뢰하는게 맞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석유공사측 답변이 기밀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이쪽 업계에서는 보통 여러 곳에 의뢰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좀 다른 답변이죠.
또 액트지오사의 결과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과 기관들에 교차 검증을 했다고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질의를 했지만, 석유공사 측은 검증단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각 회사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정말 경제성이 있다면 우드사이드사가 왜 결국 포기하고 나갔는지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습니다. 민주당은 아브레우 대표 기자간담회 이후에 신뢰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동안의 논의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조태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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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jogiz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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