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 평년보다 많아… 7월엔 ‘물 폭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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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올여름 한반도 폭염 일수는 평년(10.2일)보다 많은 14~16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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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엘니뇨 영향으로 수증기 유입
“복합재해 대비 필요”
올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보다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는 7월에는 엘니뇨 종료와 겹쳐 강수량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모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예측한 결과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교수는 7일 기상청 기상강좌에서 “올여름 한반도 폭염 일수는 평년(10.2일)보다 많은 14~16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UNIST에서 폭염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폭염일은 하루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지난해 폭염이 발생한 일수는 13.9일이었다. 이 교수는 AI를 활용한 LSTM(Long Short Term Memory) 통계 모형으로 폭염 일수를 분석했다. 기온과 강수량에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고려해 폭염과 강수량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앞서 기상청은 향후 3개월 전망에서 오는 6월과 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50%로 봤다. 오는 7월 평균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확률은 각각 40%다. 7월은 6·8월에 비해 덥진 않지만,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폭염 일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북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봄철 동안 평년보다 높은 상태로 지속하면 상승기류가 발생하고, 동아시아는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된다. 이로 인해 맑은 날이 자주 나타나는데, 태양 복사량이 증가하며 한국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진다.
7월은 강수량이 많아 6·8월에 비해 평년보다 기온이 낮다. 7월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열대 인도양의 엘니뇨 현상 때문이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이나 중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으로, 보통 2~7년 단위로 발생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앞서 올여름엔 엘니뇨가 끝나고 ‘중립’이나 라니냐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이 교수는 엘니뇨가 끝나고도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인도양-서태평양 축전기 이론’을 제시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엘니뇨로 올라가 북태평양 고기압을 확장하고 동아시아에는 저기압성 순환이 형성된다. 이 영향으로 한반도 남쪽에서는 수증기 유입이 강화된다. 또 북대서양에서는 ‘삼극자 패턴’으로 대기 파동이 발생해 한반도에 강수량을 늘린다.
이 교수는 “6월 장마 전에 폭염일이 늘고, 8월은 겨울철 엘니뇨가 여름철 이후 라니냐로 전환될 때 기온이 오르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7월은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며 폭염일은 적겠지만, 비가 내리는 날 사이에 습윤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염과 호우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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