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유럽, 37조 바이오 CDMO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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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50여 곳 임원과 미팅을 했는데, 대부분 '기존 중국 거래처를 바꾸라'는 최고경영자(CEO)의 지침이 있었다고 합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2024 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 대형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 대표는 "이번 전시회만큼 고객의 수주 문의로 바빴던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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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생물보안법 연말 통과 앞두고
中에 위탁 생산 맡긴 제약사 비상
삼바·론자·후지필름 등 각축전
"삼성 등 K바이오가 유리" 평가
“글로벌 제약사 50여 곳 임원과 미팅을 했는데, 대부분 ‘기존 중국 거래처를 바꾸라’는 최고경영자(CEO)의 지침이 있었다고 합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박람회 ‘2024 바이오 USA’ 행사장에서 만난 일본 대형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 대표는 “이번 전시회만큼 고객의 수주 문의로 바빴던 적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폐막한 바이오 USA는 미국 생물보안법발(發) CDMO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자리였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을 앞두고 중국 CDMO업체와의 거래가 끊길 위기에 처하자 대체할 회사 찾기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론자·후지 ‘한판 승부’
미국 제약·바이오업계를 대변하는 미국바이오협회(BIO)의 힐러리 스티스 국제정책본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생물보안법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든 오는 12월 내 통과될 것”이라며 “미국 내 높은 반중 여론을 감안할 때 규제가 더 약해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생물보안법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값싸고 빠른 서비스 때문에 의지해온 중국 CDMO업체 우시바이오로직스 등과의 거래를 금하고 있다.
이번 바이오 USA에선 스위스 론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등이 37조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2028년 기준)을 놓고 중국의 빈자리를 노린 각축전을 벌였다. 세계 최대 CDMO기업인 론자는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따라 CEO가 교체되는 등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올 들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제넨텍의 바카빌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약 1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일본 최대 CDMO기업인 후지필름 자회사 후지필름다이오신스는 다양한 제품군과 발빠른 생산능력 확대로 론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극했다. 최근 2~3년간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약 4조3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며 세계 최대 생산능력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최근 위탁개발(CDO) 최강자인 우시의 빈자리를 노리고 CDO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이 밖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업체 SK팜테코와 차바이오텍, 올리고핵산 치료제 CDMO 강자인 에스티팜 등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한국 바이오산업에 큰 기회”
스티스 본부장은 생물보안법 시행으로 한국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한국은 군사동맹국으로 경제안보 측면에서 신뢰받고 있고, 삼성 등 훌륭한 기업이 많다”며 “생물보안법은 바이오산업에서 한국에 큰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바이오 규제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규제는 중국 바이오기업이 무단으로 미국인의 민감한 유전·건강 정보를 중국 당국에 넘긴 사실이 드러난 것이 배경이 됐다”며 “어떤 산업이든 기술 탈취, 정보 유출이 있는 영역에 규제가 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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