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문 해소 못한 액트지오 회견, ‘탐사 시추 승인’ 검증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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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승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뒤 석유공사의 의뢰를 받은 액트지오가 1년여 만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단독으로 도출했고, 정부는 대통령이 나서서 탐사 시추 계획 승인을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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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탐사 시추 승인을 둘러싸고 여러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사업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한 미국 기업 액트지오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7일 방한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많은 말을 했지만 제기된 의문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을 주지 못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납득이 잘 가지 않는 정부의 의사 결정 과정, 이상한 발표 방식 탓에 제기된 여러 의문은 액트지오가 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향후 잡음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탐사 시추 승인 과정 전반에 대해 국회 주도로 엄밀한 검증을 거칠 필요가 있다.
아브레우 고문은 “(데이터) 평가 분석 결과 (기존 시추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탄화수소가 성숙할 수 있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며 “35억에서 140억 배럴의 매장량이 있겠다고 추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추 성공률을 20%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설명을 하지 않은 채, 결과는 시추를 해봐야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탐사 시추 승인에 결정적으로 의문이 일게 한 것은 외국 석유회사로 유일하게 탐사를 함께 해오던 오스트레일리아 기업 우드사이드가 조광권 만기를 6년 앞두고 지난해 1월 철수한 일이다. 우드사이드는 사업보고서에 “장래성 없는 광구에서 철수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그 뒤 석유공사의 의뢰를 받은 액트지오가 1년여 만에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단독으로 도출했고, 정부는 대통령이 나서서 탐사 시추 계획 승인을 전격 발표했다. 이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려면 액트지오가 ‘새롭게 유망구조를 도출’하는 근거가 된 탐사자료 데이터를 공신력 있는 다른 업체에 맡겨 사업성을 교차 검증하는 것이 유력한 방법일 것이다.
에너지 자원의 95%가량을 외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국내에서 대규모 에너지 자원 개발에 성공한다면 정말로 기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1호’로 추진한 쿠르드 유전개발에 석유공사가 투입한 1조원을 거의 날리는 등 이른바 ‘자원외교’의 뼈아픈 실패도 기억해야 한다. 동해 가스전 탐사 시추에는 최소 5천억원이 들고, 자칫 전액을 다 날릴 수도 있다. 예산 승인권을 가진 국회가 정밀 검증하는 것이 마땅하다. 검증 결과 탐사 시추 추진 타당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면, 국내외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테니 정부와 석유공사가 피할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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