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동났다" 해상운임 연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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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고 있는 홍해 사태와 미국 관세 폭탄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중국의 여파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선박 부족이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 변동에 민감한 중소 수출 기업들은 배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발성 운임 계약을 주로 맺는 중소 수출 기업들은 속이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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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 中 밀어내기 여파
중소 수출기업 대책 마련 분주
장기화되고 있는 홍해 사태와 미국 관세 폭탄을 앞두고 밀어내기 수출에 나선 중국의 여파로 글로벌 해상 운임이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선박 부족이 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상 운임 변동에 민감한 중소 수출 기업들은 배를 구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비상이 걸린 수출업계는 당분간 선박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위기다.
7일 해운업계와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글로벌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184.87을 기록해 전주 대비 4.6% 뛰어올랐다. 2022년 8월 26일(3154.26) 이후 약 1년9개월 만의 최대치다. 최근 해상 운임이 급등한 것은 홍해 사태의 여파로 해운업계 성수기가 앞당겨진 게 일차적 원인이다. 운항 거리와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복 공급이 부족해지자 화주들이 통상적인 성수기인 3분기(7~9월)보다 앞서 선복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에 더해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품 등에 대한 관세를 오는 8월부터 기존 25%가량에서 최대 100%로 대폭 인상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가세해 사태를 악화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현재 추가 가용 선박은 물류 대란이 벌어졌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만큼 상당히 드문 상황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선박 중 운항하지 않는 선박 비중은 0.4%로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의 '항만 적체' 현상도 곳곳에서 재현되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환적항이자 처리 물동량 기준 세계 2위인 싱가포르항에서는 선박들이 입항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해상에서 대기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단발성 운임 계약을 주로 맺는 중소 수출 기업들은 속이 타고 있다. 중국에서 화물을 꽉 채운 선사들이 한국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 가운데 항만 적체 현상까지 겹치며 제때 배를 구하기 더 어려워져서다. 미국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 A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배를 잡지 못해 급한 대로 다른 해운사를 통해 납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남아시아로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견기업 B사 관계자도 "이미 배가 출발하고도 남았어야 하는데 창고에 제품이 계속 쌓이고 있다"며 "납품 기한을 맞추기 위해 웃돈을 주고 배를 구하거나 가격이 훨씬 더 비싼 항공 화물이라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운사들과 장기 운송 계약을 맺어둔 기업들도 선복 부족에 따른 고운임이 장기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출품의 부피가 크고 중량이 무거운 탓에 컨테이너선 운송밖에 대안이 없는 국내 타이어업계가 대표적이다.
한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해외 완성차 기업이나 유통사들과 계약한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해운사에 장기 계약 운임보다 높은 단가를 제안하고 있다"며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한다면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 김시균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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