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전 3이닝만에 내려갔던 이호성, 보직 바뀐다…이승민이 선발로 투입 “대구 LG전 선발 예정”[스경X현장]
선발로 최근 부진했던 삼성 이호성(20)이 보직을 바꿀 계획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를 앞두고 선발진에 변화를 줄 계획임을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다음 LG전에서는 이승민 선수를 선발로 투입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11일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이승민이 LG전에서 강점을 보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5선발로 낙점됐던 이승민은 3월28일 LG전에서 4이닝 6실점했다. 그러나 지난 4월23일 LG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호성이 중간 계투로 가고, 이승민이 선발로 가며 서로 역할을 바꾸는 것이다.
인천고를 졸업한 이호성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시즌 초 구원 계투로 기회를 받았다가 10월에는 다시 선발진으로 합류해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5경기 1승무패 평균자책 2.65였다.
가능성을 보인 이호성은 올시즌 선발 경쟁을 펼쳤다.
삼성은 지난 시즌 팀의 최대 약점인 불펜진을 보강했다.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으로 김재윤, 임창민 등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 방출 선수 영입 등으로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끌어모았다. 덕분에 그간 선발 기회를 받지 못했던 투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호성 역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지난해 선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올시즌이 더욱 기대됐다.
경쟁 끝에 시즌 개막 후 5선발 자리를 꿰찬 건 이승민이었지만 탈락한 뒤에도 퓨처스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이호성은 지난 4월7일 1군의 부름을 받았고 그 뒤부터 선발진을 지켰다.
4월에는 4경기 2패 평균자책 5.11로 주춤했지만 5월1일 두산전에서 5.2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 선발 브랜든 와델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면서 사령탑을 만족하게 했다.
그러나 이호성은 갈수록 구위가 떨어졌다. 다음 경기인 11일 NC전에서는 4.1이닝 2실점 하더니 5월19일 한화전에서는 2.1이닝만에 10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5월25일 롯데전에서도 2.1이닝만 소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이호성은 구원 계투로 보직이 바뀌어 2경기를 소화했다. 제 궤도를 되찾는 듯 했으나 다시 찾아온 선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 감독은 이호성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젊은 선수는 대담하게 들어가고 해야하는데 그런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다”며 “선발 계속하면서 경험하고 있는 상황인데 젊은 선수답게 패기 있고 그런 부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호성은 일단 7~8일 키움전에서는 휴식을 가진다. 박 감독은 “SSG전에서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좀 쉰 뒤 일요일(9일)부터는 중간으로 투입될 것이다. 롱릴리프 역할로 대기해야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고척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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