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키 쥔 우원식 의장, 협치 시험대

박예나 기자 2024. 6. 7.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헌정 사상 최초 야당 단독 개원이라는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협치'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우 의장이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해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해온 단독 원 구성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협치라는 국회법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향해 “여야 회동 무산 유감”
추경호 “중립적 운영 의지 없어”
우원식 국회의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봉오동전투 전승 기념식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헌정 사상 최초 야당 단독 개원이라는 질타가 쏟아지는 가운데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협치’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우 의장이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선임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해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해온 단독 원 구성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면서 협치라는 국회법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 의장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이뤄지지 않는 데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의장은 마지막까지 원만한 원 구성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지만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회의장 주재로 열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여당이 불참해 무산된 것을 비판한 것으로 민주당이 주장하는 법대로 원 구성에 대해 지지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우 의장을 향해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오늘 회동 제안이 있더라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응할 수 없다”며 우 의장의 행보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앞으로의 관건은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 원 구성의 최종 열쇠는 우 의장이 쥐게 된다. 국회의장이 본회의 개최와 상임위원장 투표 진행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21대 후반기 국회의장이었던 김진표 전 의장은 끝까지 여야 협의를 요구한 경우가 많아 친정 민주당으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선명성을 내세워 당선된 우 의장으로서는 민주당의 요구를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우 의장은 민주당 주장과 같이 ‘국회법대로’를 강조하고 있다. 취임 일성도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우 의장의 태도에 대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민주당만을 대변할 것인지, 국민의 의장으로서 협치를 이뤄내는 의장으로 기록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우 의장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박예나 기자 yen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