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은 씨가 말랐다…바다 거북 멸종 위기

박소연 기자 2024. 6. 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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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과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천국의 섬으로 알려진 말레이시아 르당섬.

환경운동가들이 모래 깊숙이 땅을 파 거북이알을 찾고 있습니다.

시원한 곳으로 거북이알을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이유는 단순히 무더위 때문이 아닙니다.

성비 불균형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바다거북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알이 부화할 때 주변 기온에 따라 성별이 결정됩니다.

[네콜라스 톨렌/ 말레이시아 트렝가누 대학교 연구원]
"28도에서 30도 사이에서는 성별 비율이 혼합됩니다. 그런데 30도 이상 넘으면 100% 암컷만 태어납니다."

그런데 계속된 지구온난화로 최근 르당섬에 암컷 바다거북만 태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가까운 미래에 바다거북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네콜라스 톨렌/ 말레이시아 트렝가누 대학교 연구원]
"지구온난화로 인해 15년, 20년, 30년 안에 바다거북이의 개체수가 큰 영향을 받을 겁니다. 왜냐하면 암컷 거북만 태어나고 있거든요."

환경운동가들이 시원한 곳으로 옮겨 거북이 알을 부화 시키고 있지만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이 또한 바다거북에게 혼란을 줘 교미할 때 고향으로 못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하드 우자르 러슬/말레이시아 트렝가누 대학교 연구원]
"(특정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키면) 거북이가 지구 자기장을 이해하는데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거북이가 감각을 잃을까 걱정됩니다."

전례 없는 수준의 지구온난화가 다양한 방식으로 인류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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