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귀신이라도 씌운 건지…” 꽃감독도 감탄한 ‘천재 소년’ 극적 동점포, 커브 제대로 노렸다 [MK현장]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내야수 김도영의 극적인 동점포에 연신 감탄했다. 김도영은 커브를 염두에 두고 본능적인 스윙으로 팀을 스윕 패 위기에서 구했다.

KIA는 6월 6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대 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3연패 탈출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이날 KIA는 1대 3으로 끌려 가던 6회 말 김선빈의 동점 투런포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KIA는 8회 초 손호영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사진=KIA 타이거즈

사진=KIA 타이거즈

위기의 순간 김도영이 구원자로 나섰다. 김도영은 8회 말 바뀐 투수 전미르의 6구째 129km/h 커브를 통타해 비거리 110m짜리 동점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몸쪽으로 바짝 붙인 커브를 감각적인 스윙으로 담장까지 넘긴 예술적인 홈런 장면이었다.

KIA는 8회 말 2사 2루 기회에서 나온 김선빈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 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 연속 탈삼진으로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범호 감독은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6월 들어 팀 야수진 전체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고 있는데 다들 다시 올리려고 노력 중이라 금방 본 궤도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본다. 어제 (김)도영이 홈런 타구는 내가 현역 시절에도 한 번도 못 쳐본 자세였다. 몸쪽으로 그렇게 들어오는 커브를 치면 보통 파울이 된다. 어떻게 보면 자신도 모르게 친 느낌이지 않을까. 2스트라이크 이후 구종을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보면 확실히 더 진화한 느낌”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이 감독은 “도영이가 지닌 스윙 스피드와 몸통 턴 자세가 완벽하기에 그 공이 파울로 안 되고 담장을 넘어간 거다. 아마 하늘이 우리 팀을 돕기 위해 도영이에게 귀신을 씌운 게 아닐까 할 정도로 놀라운 스윙이었다(웃음). 손목이 안 돌아간 상황에서 칠 수 있는 점이 한 개 정도 밖에 없는 드문 타이밍의 타구였는데 본능적인 스윙이 나왔다”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았다.

KIA는 7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알칸타라를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이날 이우성이 출산 휴가로 하루 휴식을 취한다.

이 감독은 “(이)우성이가 이틀을 쉬어도 되는데 하루만 쉬고 바로 올라온다고 말했더라. 초반부터 너무 잘해줬기에 오늘 하루는 아기를 보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있다가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 (변)우혁이와 (서)건창이를 두고 고민했는데 정확성에 더 무게를 뒀다. 네일이 나가는 날이라 많은 점수가 안 난다고 보고 작전 쪽에서 더 파고들 틈을 만들 기 위해 건창이를 먼저 내보낸다”라고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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