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도 배당도 못하는 기업, 증시에서 빠른 퇴출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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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의 상장 폐지가 신규 상장기업 수보다 더 많다.
투자금이 묶여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좀비기업을 솎아내야 정상적인 기업으로 투자금이 원활히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째 성장도, 배당도 못하는 한계기업을 제때 퇴출해야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건전한 기업들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도록 최장 4년이 걸리는 좀비기업의 퇴출 기간부터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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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국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좀비기업'의 상장 폐지가 신규 상장기업 수보다 더 많다. 투자금이 묶여 증시 활력을 떨어뜨리는 좀비기업을 솎아내야 정상적인 기업으로 투자금이 원활히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연간 벌어들인 돈의 얼마를 주주 이익으로 나누는지 보여주는 주주환원율도 한국보다 2~3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증권시장이 도약하려면 제도와 기업·투자자 모두 보다 빠르게 개선돼야 한다.
7일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한 2024 매경 자본시장 대토론회 'K증시 업그레이드, 밸류업 코리아'에서는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고 기업의 본질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방안이 제시됐다. 우선 미국의 상장기업 수는 한국보다 2배가량 많지만,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한국보다 27배나 많다. 그 배경에는 신속한 좀비기업 퇴출의 영향이 크다. 미국은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기업 대비 퇴출기업 비율이 146.2%로, 퇴출기업이 훨씬 많다. 반면 한국은 퇴출기업 비율이 20%에 그친다. 몇 년째 성장도, 배당도 못하는 한계기업을 제때 퇴출해야 한국 증시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주주 환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귀담아들을 만하다. 배당 성향과 자사주매입률을 더한 주주환원율이 미국은 91%,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평균은 67%, 신흥국도 38%에 달한다. 한국은 이 수치가 29%에 불과해 선진국과 신흥국을 통틀어 최하 수준이다. 배당성향이 낮고 주주 이익에 무관심한 기업에 누가 투자를 확대할 수 있겠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만 갈라파고스처럼 혼자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하듯 증시도 각국 자본시장과 경쟁해야 한다. 한국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이려면 선진국 수준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건전한 기업들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도록 최장 4년이 걸리는 좀비기업의 퇴출 기간부터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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