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문닫은 액정공장, 반도체 R&D·생산거점으로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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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동을 멈춘 폐공장들이 잇따라 반도체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문 닫은 액정 패널 공장을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공정에 필요한 설비 일부가 반도체 공정과 겹친 데 따른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텔은 일본의 공급 업체인 오므론·무라타기계 등 14개사와 함께 반도체 조립을 담당할 후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하면서 샤프의 액정 공장을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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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설비 비슷해 시간·비용 효율
'반도체 부흥' 속 핵심자산 탈바꿈
일본에서 가동을 멈춘 폐공장들이 잇따라 반도체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문 닫은 액정 패널 공장을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이는 공정에 필요한 설비 일부가 반도체 공정과 겹친 데 따른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인텔은 일본의 공급 업체인 오므론·무라타기계 등 14개사와 함께 반도체 조립을 담당할 후공정 연구개발에 착수하면서 샤프의 액정 공장을 거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액정 공장에 마련된 클린룸에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인데 미에현에 있는 가메야마 공장을 포함해 후보지 두 곳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텔이 이곳을 낙점한 이유는 클린룸 활용이 가능해서다. 액정 패널과 반도체의 공통점은 생산 과정에서 먼지가 하나라도 들어가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액정 공장에도 특수 클린룸이 들어선 만큼 반도체 생산에 활용하기에 최적이라는 평가다. 다량의 물과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샤프는 액정 패널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2023년 4월~2024년 3월) 1499억 엔의 적자를 냈고 해당 사업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공장을 재활용하게 된 만큼 동종 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닛케이는 “액정 패널 생산 설비의 상각 기간은 보통 5년”이라며 “이에 반해 클린룸 등 공장 건물은 30~40년으로 6배 이상 긴 만큼 수익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최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라피더스도 홋카이도 지토세 공장 인근의 세이코엡손 액정 공장 일부를 활용하고 있다. 엡손은 소형 액정 모듈을 생산하면서 빈 공간을 내어줘 임대료를 받는 구조다. 대만 TSMC 공장 건설로 ‘반도체 밸리’가 형성된 구마모토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미쓰비시전기는 2022년 액정 생산을 중단한 기쿠치 공장을 올 4월부터 파워반도체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
최근에는 액정 패널 생산 기술을 반도체 생산 공정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유리기판에 미세한 회로를 그리는 액정 기술을 차세대 반도체 마무리 공정에 적용하는 연구를 인텔·라피더스 등이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성과가 입증되면 일본 내 산재한 액정 공장 및 관련 시설의 몸값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폐쇄했던 공장을 다시 돌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가동을 멈췄던 야마나시현 PC용 반도체 공장을 9년 반 만에 다시 돌려 파워반도체 생산에 나섰다. 새로 짓는 대신 부분적으로 정비해 보수 기간을 1년으로 단축했다. 시바타 히데토시 르네사스 사장은 “폐쇄했던 공장을 다시 사용함으로써 매우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에는 1980~1990년대에 가동된 반도체 관련 공장이 약 80개 있다. 닛케이는 “파워반도체의 경우 회로 선폭이 연산용 시스템반도체에 비해 미세하지 않아 인재 확보나 클린룸 등의 설비 정비만 뒷받침된다면 생산에 투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경쟁력이나 시장성이 떨어진 액정 패널과 반도체 노후 시설이 일본 정부 주도의 최첨단 반도체 부흥 전략과 맞물려 핵심 자산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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