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원전 파일럿 원자로 조종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원자로 조종사(RO·Reactor Operator)와 원자로 조종 감독자(SRO·Supervisor Reactor Operator)를 취득해 원전을 운전하고, 정비부서에서 정비 기술을 익히고 싶습니다."
바라카 원전 운영 허가 취득 때도 약 60명의 우리 회사 원자로 조종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 규제 요건에 맞는 RO와 SRO를 획득한 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
"원자로 조종사(RO·Reactor Operator)와 원자로 조종 감독자(SRO·Supervisor Reactor Operator)를 취득해 원전을 운전하고, 정비부서에서 정비 기술을 익히고 싶습니다."
얼마 전 우리 회사 사보 인터뷰 중 나눈 대화다. 국가 에너지를 생산하는 거대한 발전소를 움직이는 일원이 되는 일은 가슴 벅찬 일이다. 원자로 조종사는 원자력발전소 중앙제어실에서 원자로를 운전하며 비상시 안전 조치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꿈의 직업이듯이 에너지를 생산해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자로 조종사도 자랑스러운 직업이다. 원자로 조종사 가운데 국가 면허인 RO와 SRO는 합격률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고, 운전 경력이 최소 1년 이상 되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이 면허를 따기 위해서는 필기시험과 실기 시뮬레이션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면허를 취득한 원자력발전소 핵심 인력이 우리 회사에 2000명이 넘는다.
특히 원전 건설 시운전 단계에서 면허와 경험을 보유한 인력이 없으면 운영 허가를 받을 수 없다. 바라카 원전 운영 허가 취득 때도 약 60명의 우리 회사 원자로 조종사들이 아랍에미리트(UAE) 규제 요건에 맞는 RO와 SRO를 획득한 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원자력 운영 전문가를 부단히 키워온 노력이 빚어낸 소중한 성과다.
국가 에너지 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인 만큼 원자로 조종사의 업무는 고난도다. 밤낮없이 교대근무를 하고, 남들이 고향을 찾는 명절에도 발전소 안전 운영을 위해서 초긴장 상태다.
우리 회사는 RO와 SRO뿐 아니라 수많은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원자력과 수력, 양수발전,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가 다양하듯 업무에 요구되는 전문성도 여러 가지다. 원자력은 운영과 정비, 유지보수, 수처리, 방사선 방호 등으로 세분되며, 수력발전소와 양수발전소도 특성에 따른 전문성이 요구된다.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과 원자력 수소 생산 등 신성장사업도 고도의 기술력과 창의성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회사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모든 직원이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공부하는 조직이 되어야 개인이 성장하고 회사도 발전할 수 있다.
교육은 구성원의 화합을 위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윗세대는 아랫세대를 감싸주고 아랫세대는 윗세대를 이해하며 융합하는 회사가 좋은 회사다. 그래야 진정한 동료가 되고 선후배가 될 수 있다.
그런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사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문화를 정착하고 학습 조직과 사내 경진대회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을 장려하고 자기 주도형 학습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발맞출 수 있는 리더십 교육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회사가 교육기관은 아니지만 개인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원으로 키워낸다는 점에서는 그런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더 많은 RO와 SRO를 배출하는 회사, 더 많은 에너지 전문가를 육성하는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숨진 훈련병에 “사망을 축하합니다” 충격 게시물…육군도 ‘발칵’ - 매일경제
- “김정숙 여사 기내식 105만원 썼다”…친문 의원들 ‘인도 방문 논란’ 반박나서 - 매일경제
- ‘행복의 나라’ 한대수 부인상...아내 옥사나 별세 - 매일경제
- “이게 웬 나라 망신”…‘한국인 출입금지’ 결정한 이곳, 무슨 짓 했길래 - 매일경제
- “공포에 질릴때 사라는 격언 맞았네”...중국·홍콩 증시 24% ‘껑충’ - 매일경제
- “삼성-엔비디아 통큰 결단 주목”…미국 간 이재용, 젠슨 황 만날까 - 매일경제
- [단독] 서초 원베일리 입주자 ‘소유권 이전’ 긴급 제동…인센티브만 챙기고 “시설 개방 안해
- 사망한 훈련병 장례식장 다녀와 “잘 죽였다” 조롱하는 여초 커뮤니티 논란 - 매일경제
- “대체 뭘 먹었길래”…30대女 몸에서 ‘50cm 기생충’ 발견 - 매일경제
- ‘韓 감독 간의 피 튀기는 경쟁’ 신태용 vs 김상식, WC 최종예선 티켓 누가 거머쥐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