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오른게 다 ‘치킨’ 때문?.. “구내식당비와 쌍끌이 견인”
구내식당 식사비, 외식비 끌어올려
1분기 치킨 가격.. 전년比 5.2%↑
“과도한 배달 광고비, 수수료 문제”
고물가 시기, 식료품과 외식물가에 대한 가계 경제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구내식당 식사비와 더불어, 치솟는 치킨 물가가 전체 외식물가를 끌어올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기엔 최근 물가 인상을 단행한 프랜차이즈 품목부터 분식류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 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 1분기 품목의 외식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분석하고 7일 발표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올랐습니다.
협의회는 올해 1분기 품목들의 외식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구내식당 식사비(0.42%포인트(p))가 가장 높았고, 치킨(0.32%p)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3.6%, 외식물가는 6.0%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비해 2배 육박한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올해 1분기는 전년보다 외식물가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하지만 지난해 대비 3.8% 상승하면서 여전히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 높은 수준으로 파악했습니다.
관련해 푸드테크 기업 식신의 조사 결과, 1분기 구내식당 월 평균 결제 금액은 8,560원으로 기존 공개됐던 2022년 4분기(6,858원),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23년 1분기(7,706원) 수준보다는 대폭 올랐습니다.
구내 식당 외에 단일 메뉴 품목으로 외식 물가 상승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메뉴는 치킨이 꼽혔습니다.
치킨의 경우,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로 2~3년에 한 번씩 가격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촌, BBQ, BHC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12.6%에 이를 정도입니다.
BBQ는 지난 6월 4일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 원에서 2만 3,000원으로, 그 외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습니다. KFC도 5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300원 올렸습니다.
이외에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며 가격 상승의 우려가 높은 외식 메뉴로는 김밥이 꼽혔습니다. 김밥 물가는 1분기, 전년 대비 6.0% 올랐습니다. 지방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김밥 평균 가격이 3,000원이 넘었습니다. 전월 대비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입니다.
또 외식 메뉴 가운데 계절적 특성이 큰 냉면은 대체로 2분기 가격이 올라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여름철 가격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통계청의 냉면 물가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5.9% 올랐습니다. 또 지역별로 서울 지역의 냉면 가격이 제일 높았고 부산, 인천, 대구, 대전 순으로 나타나 대체로 광역시의 냉면 가격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품목별 1분기 외식물가 상승 기여도를 살펴보면 생선회(0.24%p), 햄버거(0.20%p), 해장국(0.18%p), 맥주(외식·0.17%p), 돼지갈비(0.16%p), 김밥(0.15%p), 떡볶이(0.13%p) 등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봤듯, 1분기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둔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소비자물가상승률(3.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특히나 가처분소득 증가율(1.4%)과 비교하면 2.8배 정도 높고,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2.2%)도 가처분소득 증가율의 1.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의회는 "정부의 금융·세제 지원 확대, 제도 개선 등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이런 지원 등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배만 불리는 것은 아닌지 실제 영세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감소시키는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라면서 “배달플랫폼 광고비와 중개수수료, 배달비 등 각종 수수료가 과도하게 높아 입점 업체들의 제반 비용 부담을 올리고 있는지 감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외식업체들의 비용 상승은 곧바로 외식 메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외식물가 안정화를 위해 시장과 정부, 소비자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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