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첫 투표 네덜란드, 좌파연합 8석 승리 예상…극우, 7석 '약진'

유럽의회 선거 6~9일 진행 중

[헤이그=AP/뉴시스] 극우 성향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가 6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 투표소에서 유럽연합(EU) 의회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EU 27개국은 6~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5년 임기의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2024.06.07.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가장 먼저 치른 네덜란드에서 극우 정당 약진 속에 좌파 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6일(현지시각) 외신들에 따르면 현지 방송사 NOS 출구조사에서 녹색좌파·노동당 연합이 네덜란드에 배정된 EU의회 31석 중 8석으로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직전 2019년 선거 때보다 1석 줄어든 수치다.

극우 성향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가 이끄는 자유당(PVV)은 7석으로 예상됐다. 지난 선거 때 단 한 석도 가져가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승리다. 다만 자유당은 영국의 브렉시트(브렉시트) 이후 개편 과정에서 1석을 배정받았다.

반이민·반이슬람 정책 등을 내세우고 있는 자유당은 지난해 자국 총선에서 승리하는 등 급부상했다.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3월 네덜란드 총선에서 23%대로 1위를 차지했지만,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총리직에 오르진 못했다.

빌더르스 대표는 헤이그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결과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이자 브뤼셀(EU) 엘리트들에게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보내는 신호"라면서 "최소한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지금과는) 다른 EU, 더 강한 국가를 원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EU에 권력을 이양하는 것이 아닌 정확히 그 반대의 결과"라고 밝혔다.

반면 프란스 티메르만스 노동당 대표는 유럽 전역에서 민족주의 극우 정당이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좌파 정당이 배제돼선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티메르만스 대표는 "친EU 정당으로서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극우의 승리가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 전역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출구 조사 오차범위는 약 1석이다.

실제 결과는 EU 27개국 투표가 모두 마감되는 9일 오후 9시(GMT.한국시각 10일 오전 6시) 이후 발표된다.

유럽의회 선거는 6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9일까지 나흘간 치러진다.

7일엔 아일랜드, 8일엔 라트비아·몰타·슬로바키아가 투표한다. 체코는 8일과 9일, 이탈리아는 9일과 10일 양일간 진행한다.

나머지 20개국(오스트리아·벨기에·불가리아·크로아티아·키프로스·덴마크·에스토니아·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헝가리·리투아니아·룩셈부르크·폴란드·포르투갈·루마니아·슬로베니아·스페인·스웨덴)은 9일 실시한다.

이번 선거에선 EU 27개국에서 5년 임기 의원 720명을 선출한다.

의석은 각 국 인구수에 비례하며, 독일이 96석으로 가장 많다. 인구가 가장 적은 룩셈부르크, 몰타 등 3개국은 최소 의석 각 6석이 할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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