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출장’ 논란에 반격 나선 친문···“김정숙 여사 식사비는 105만원”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에 대한 국민의힘의 ‘인도 외유성 출장’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친문재인(친문)계 의원들이 7일 반격에 나섰다. 2018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김 여사 초청장을 공개하며 ‘셀프 초청’ 논란에 선을 그었다. 김 여사의 인도 방문 당시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도 공개하며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원으로 전체 비용의 4.8%”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2018년 11월 인도 방문 당시 정부 대표단장을 지낸 도종환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모디 총리의 김 여사 초청장을 공개했다.
도 전 의원이 경향신문에 제공한 초청장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초청장에서 “대한민국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님께서 대표단을 이끌고 인도를 방문하여 ‘디폿사브’ 축제의 주빈으로 참석하여 주시기를 공식 초청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It gives me great pleasure to formally invite Her Excellency Madame Kim Jung-Sook, the First Lady of the Republic of Korea, to lead a delegation to India and join the ‘Deepotsav’ festivities as the Chief Guest)”라고 말했다.
도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초청장을 공개하며 “셀프 초청이라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9월24일 인도측에서 보낸 초청장에는 장관 초청장이 왔다’는 질문에 “유피주의 관광차관이 저를 초청하는 초청장으로 별개의 것”이라며 “(여권 일각에서) 이걸 뒤섞어서 장관이 초청받았는데 김정숙 여사가 끼어서 셀프 초청을 해서 이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여사 방문 당시 대표단측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인도 측의 반복된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1차는 2018년 4월로 유피주의 총리가 문 전 대통령을 초청한 것이고, 2차는 2018년 7월 문 전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당시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 중 요청한 것이라고 한다. 3차는 유피주 관광차관 명의로 도 전 의원(당시 문체부 장관) 앞으로 온 초청장이라고 한다.
도 전 의원을 비롯해 친문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 출장’ 논란 팩트체크에 나섰다. 당시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김 여사를 수행한 고민정 최고위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이 함께했다. 정태호·민형배·채현일·이기헌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민주당 의원들도 자리했다.
윤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문체부가 자료를 주지 않다가 오늘 아침에서야 관련 세부 내용 자료를 저에게 제출했다”며 기내식 비용 상세 내역을 공개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가 실제 이용한 식사비는 총 105만원이며 이는 전체 비용의 4.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기내식 운송 및 보관료 등 고정비용이 4125만원으로 총 비용의 65.5%를 차지한다.
윤 의원은 “이렇게 자료를 공개하면 (비용이) 얼마나 쓰였는지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것들을 모두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의 자료만 공개해서 마치 무슨 일이 있는 양 (김 여사가) 아주 비싼 음식을 드신 양 몰아가는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대해서 끝을 내야 된다”며 “이제라도 자료를 제출해서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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