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디텍 공모주 52억 원어치에 5.6조 원 몰렸다 [시그널]

일반 청약 경쟁률 2140 대 1
소형 공모주 '흥행불패' 지속

[서울경제]

피부 미용·의료기기 제조 업체 라메디텍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5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일수록 상장일 주가 우상향 기대감이 높아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흥행 불패’ 기록을 이어나가는 모습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메디텍이 전날부터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32만 4500주(약 52억 원)에 대해 이틀간 일반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약 2140대1로 집계됐다.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5조 5600억 원, 청약 건수는 약 28만 건이었다. 대신증권(003540)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균등 배정 주식 수는 약 0.6주였다.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만 청약한 투자자의 약 40%는 1주도 받지 못할 정도로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는 의미다. 라메디텍은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1만 6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384억 원이다.

2012년 설립된 라메디텍은 초소형 고출력 레이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휴대형 미용·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29억 원에 영업손실은 35억 원을 냈다. 올해는 매출 92억 원에 영업이익 1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라메디텍과 함께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DB금융제12호스팩도 경쟁률 790대1, 증거금 1조 9700억 원을 기록했다. DB금융제12호스팩은 공모액 100억 원(공모가 2000원)의 소형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다. DB금융제12호스팩은 18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최근 소형 종목들을 중심으로 공모주 청약 열기는 IPO 시장 공모가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부품 전문 기업 한중엔시에스도 이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2만~2만 3500원) 상단을 27.7% 초과한 3만 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확정 공모액은 480억 원, 기준 시가총액은 2630억 원이다. 한중엔시에스는 10~11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고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