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워치] '우주굴기' 착착 밟아가는 중국…달 뒷면 토양 싣고 지구로
[앵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6호'가 달 뒷면의 샘플을 가지고 지구로 복귀 중입니다.
달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한 것은 세계 최초인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기자, 미국에서도 축하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기자]
예, 중국은 '창어-6호'의 달 뒷면 탐사 성공에 고무된 모습입니다.
중국 매체들은 '창어 6호'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전하며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창어 6호'는 지난 2일 달 뒷면에 도착한 뒤 48시간 동안 머물며 탐사 작업과 달 토양 샘플 채취를 했죠.
현재는 궤도선과 도킹한 뒤 지구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의 토양 채취는 세계 최초입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우주 선진국들이 못한 걸 중국이 해낸 겁니다.
미국이 1969년 달 앞면에 성조기를 꽂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중국이 달 뒷면에서 오성홍기를 펼쳤죠.
중국은 달의 기원과 구조, 진화 과정 등을 연구하겠다는 입장인데, 사실 더 큰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2026년에는 달 남극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하고, 2028년에는 달 토양으로 만든 벽돌로 구조물을 세워본 뒤, 2030년까지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겁니다.
달 유인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는 미국도 '창어 6호'의 달 탐사 프로그램 성공을 축하하며 협력 의사를 밝혔는데요.
이런 속도라면 달이 중국에 점령당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중국은 미국의 우주 협력 제안에 먼저 제재를 풀라고 응수했습니다.
[앵커]
지난 4일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35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홍콩에서는 추모집회가 열리지 못했고, 중국에서도 톈안먼 지우기 작업이 진행됐다고요?
[기자]
예, 지난 4일은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딱 35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저도 톈안먼 광장에 다녀왔는데요.
광장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하지만 여느 때보다 경비와 보안 태세는 강화됐는데요.
지하철과 연결된 출입구는 통제됐고, 천안문 성루 역시 폐쇄됐습니다.
중국의 SNS인 웨이보와 위챗, 샤오훙수 등에서는 프로필 이미지와 아이디 변경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6월 4일과 연관된 '64'나 '5월35일 등 톈안먼 사태를 우회적으로 가리키는 단어나 문구 게재, 검색도 막았습니다.
국가보안법이 강화되면서 홍콩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리지 못했습니다.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8964'를 그리는 행위예술이 펼쳐졌고, 일부 시민은 '8964'가 새겨진 옷을 입고 거리로 나섰는데요.
중화권에서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예술가들이 모인 가운데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역시 "톈안먼의 기억이 역사의 격랑 속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일본 등 세계 곳곳에서도 반중 인사들이 중심이 돼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미국 정부도 당시 봉기했던 사람들의 용기와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중국 내 인권 신장을 위한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놨는데요.
중국은 반발했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이 잘못을 즉각 바로잡고, 중국의 주권과 발전 경로를 존중하며, 이를 바꾸려 하지 않겠다는 미국 지도자들의 약속을 준수하길 바랍니다. 이념 대결을 중단하고, 인권을 구실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앵커]
최근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대만을 방문했습니다.
대만 국가 지칭 등 중국의 비난을 살만한 발언들이 나왔지만, 중국 언론들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죠?
[기자]
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어릴 때 대만에서 미국으로 간 1세대 이민자인데요.
지난달 26일 있었던 행사에서는 대만과 중국을 다른 색깔로 표시를 했고요.
파트너사 경영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대만이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언급했습니다.
<젠슨 황 / 엔비디아 CEO>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대만은 전자산업의 중심에 있습니다. 컴퓨터 산업은 대만 때문에 지어졌습니다."
대만을 국가로 지칭하는 것은 중국에서는 금기입니다.
앞서 서방 기업들이 대만을 국가 카테고리에 포함시키거나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를 사용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는데요.
이번 젠슨 황의 경우는 중국 언론들이 침묵을 지켰습니다.
중국은 인공지능, AI 육성에 국가 역량을 걸었는데, 전 세계 80%의 점유율을 가진 엔비디아의 AI 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중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반도체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은 엔비디아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겁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창업자인 모리스 창 역시 중국을 여러 차례 비난한 적이 있지만 그때마다 중국은 대응을 자제한 바 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에 약한 중국이지만 격차 줄이기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중국이 연일 푸바오 근황을 전하는 영상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중국 수능시험에 역대 최대규모의 응시생이 몰리기도 했는데요.
그밖에 중국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최근 푸바오 광고 영상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 걸렸죠.
중국으로 이사했고, 사육사가 아닌 사람이 만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중국에서 이런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지난달 31일부터 어제까지 푸바오 근황 영상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잘 적응하면서 몸무게가 103㎏ 늘었다고도 밝혔는데, 조만간 일반에 공개될 전망입니다.
중국 수학능력시험이 역대 가장 많은 1,342만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중국 수능은 나흘간 치러지는데요.
올해 대학들이 450만명을 뽑으니까, 3분의 1 정도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이렇게 쉽지 않다 보니 N수생도 역대급으로, 중국에서는 아빠와 남성 교사까지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방뇨한 중국인 관련 보도가 최근 있었죠.
일본 경찰에서 추적에 나섰지만 이미 귀국한 뒤였는데,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중국 정부는 그 나라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도 일본의 침략 역사 반성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 음란물 게시로 SNS 계정이 차단됐다가 새 계정을 만든 뒤 조회수를 띄우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기도 한 중국 허난성 원타이산 폭포가 인공 급수로 논란됐습니다.
원타이 폭포는 낙폭이 300m가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름다운 폭포인데요.
폭포 위쪽에 커다란 수도관이 발견된 겁니다.
9월과 10월을 제외하고 갈수기에 보조장치를 이용했다고 해명했는데, 중국인들은 돈 주고 본 폭포가 인공폭포였다는데 허탈해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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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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