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도 해병대 간다··· ‘까임방지권’ 획득한 스타들 누구?[스경X이슈]
“무의식 중에 아버지에게 의지하는 것 같아 조금 더 자립심을 키우고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자 해병대에 지원했습니다.”
래퍼 그리가 오는 7월 29일 해병대 입대 소식을 전했다. 그리는 7일 유튜브 채널 ‘그리구라’을 통해 ‘7월 29일 해병대 입대합니다’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 라이머와 자신의 랩 스승 마이노스와 함께한 술자리에서 “7월 29일 2시까지 포항 훈련소로, 해병대 합격했습니다”라며 합격 문자와 안내문을 공개했다.
라이머는 “해병대는 그리가 선택한 일”이라고 했다.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리는 “항상 내가 편하게 살고 대충 사는, 누군가는 낙천적으로 산다 여유로워 보인다고 하는데 나쁘게 말하면 ‘대충 산다’고 볼 수 도 있다”면서 “내가 무의식 중에 그렇게 사는 것이 집안이 괜찮고 아버지를 믿고 그렇게 살 수도 있나? 그래서 조금 더 자립심을 키우고 조금 더 혼자 살아남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터닝 포인트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라이머는 “혹시라도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 그러는 건가 생각할 수 있잖아”라고 걱정하자, 그리는 “저는 남의 시선을 그렇게 잘 신경 안 쓰는 편이다.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했다.
일반 군대보다 더욱 ‘빡센’ 것으로 알려진 해병대 자원입대는 스타의 이미지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까임방지권 확보’라는 우스갯 소리도 나온다. 해병대는 엄청난 체력과 지구력, 의지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에 마음을 먹는 것 만으로도 존경의 대상이 된다.
블락피 피오는 무려 4번의 도전 끝에 해병대에 입대, 지난해 9월 약 1년 6개월의 해병대 복무를 마치고 병장 만기 전역했다. 전보다 더욱 늠름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피오는 제대 후 자신이 입대 직전까지 출연하던 tvN ‘놀라운 토요일’로 곧바로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스타들의 해병대 입대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배우 현빈 때문이었다.
현빈은 2011년 신드롬을 일으킨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방영 직후 인기 절정이었던 당시 해병대 입대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해병대 입대 지원자중 최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입대 테스트에서 만점에 가까운 29점으로 입대한 사실로 놀라움을 안겼다. 그의 해병대 군생활은 마라톤 참가, 휴가 등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인기 밴드 클릭비 오정혁이 해병대에 입대했다. 특히 그는 2013년 1월 전역을 앞두고 설한지 훈련 일정을 모두 마치고 전역하기 위해 전역을 한 달 연기하는 모습으로 귀감을 샀다.
2014년엔 KBS2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은 배우 윤시윤이 해병대에 입대해 조용히 군생활을 마쳤다. 또 2017년엔 악동뮤지션 이찬혁이 입대해 해병대군가인 해병승전가를 제작하는 등 재능기부까지 펼쳤다.
2019년엔 유키스의 훈, 샤이니 민호 등 여러 아이돌 스타가 해병대에 입대하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자랑했다. 이후에도 스타들의 해병대 사랑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020년엔 가수 로이킴이, 2021년엔 가수 겸 배우 인피니티 엘이, 2022년엔 가수 겸 배우인 블락피 비오가 해병대에 입대해 무사히 군생활을 마쳤다. 해병대에서도 성실한 군생활로 수많은 상장을 획득한 로이킴은 제대 소감에서 “나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해병대 전역을 기점으로 ‘최고의 남성미’라는 이미지를 장착한 채, 건강한 모습으로 활발한 연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2월 “성숙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며 해병대에 입대한 가수 출신 배우 이현호는 어느새 제대를 앞두고 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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