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간 성관계 후 감염”…美서 새 성병 균주 감염 첫 사례 등장

정아임 기자 2024. 6. 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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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병 곰팡이 균주인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richophyton mentagrophytes type VII, TMVII)에 감염됐다는 30대 미국 남성의 다리 사진./뉴욕포스트

미국 뉴욕에서 새로운 성병 곰팡이 균주인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richophyton mentagrophytes type VII·TMVII)이 보고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TMVII 감염 환자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처음 발생했는데, 주로 남성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에 사는 30대 남성 A씨는 음경, 엉덩이, 팔다리에 발진이 생긴 후 의료진으로부터 TMVII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최근 영국, 그리스, 미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여행 중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후 사타구니, 생식기, 다리, 팔 등에 비늘 모양의 발진이 생겼다. 다만 A씨는 자신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중 누구에게도 비슷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뉴욕대학교 그로스만 의과대학 피부과 조교수인 아브롬 카플린 박사는 “TMVII가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중증 피부 감염 중 가장 최근에 발생한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임상의들이 이 균주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고, 사람들이 사타구니에 만성 가려움, 발진이 사라지지 않으면 의학적 조언을 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카플란 박사와 함께 이번 사례 연구를 공동 저술한 존 잠펠라 박사는 “환자들은 생식기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기를 꺼려한다”며 “의사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며 신체 다른 부위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에게 사타구니와 엉덩이 주변의 발진에 대해 직접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동남아시아의 성노동자들과 접촉한 남성들 사이에서 TMVII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TMVII 감염 사례가 13건 발생했다. 진단을 받은 남성 중 11명은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고, 9명은 감염 전 여러 명의 파트너가 있었다고 밝혔다.

의료 전문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곰팡이 균주가 빠르게 전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TMVII는 피부에 감염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주로, 주로 △발진 △가려움증 △비늘 같은 피부 △수포 △통증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TMVII 감염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곰팡이 감염처럼 비성적 접촉을 통해서도 옮길 수 있다. 감염된 피부와의 접촉, 공용 샤워실이나 체육관 등의 환경에서도 전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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