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제대로 안녕’ 김연경 “T가 F로, 은퇴식서 눈물 흘릴 듯..국가대표는 자부심이자 부담”
[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태극마크와 다시 제대로 작별을 앞둔 김연경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 미디어데이가 6월 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김연경과 한송이, 황연주, 김수지, 양효진, 배유나가 참석했다.
세 차례 올림픽(런던, 리우, 도쿄)에 출전한 김연경은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성대한 기념 행사 없이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연경은 은퇴 3년 만인 올해 3일 일정의 은퇴 행사를 갖게 됐다. 이날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8일에는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경기'가, 9일에는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이 열린다.
김연경은 2005~2007년, 2009~2021년 총 16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2012 런던올림픽 4위,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20 도쿄올림픽 4위 등 한국 배구의 국위선양에 앞장섰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김연경은 "많은 기대가 된다. 배구를 즐기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줬다. 덕분에 어린 선수들도 참여를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번 행사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김연경은 "사실 처음 준비할 때는 세계 올스타에 포커스를 더 맞췄는데 국가대표 은퇴식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다른 스포츠를 보면 다른 종목과 함께하는 이벤트도 많은데 배구는 그런게 잘 없다보니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나 혼자라도 괜찮았을 수도 있지만 언니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마치고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뛰고나서 국대를 내려놓겠다는 인터뷰 하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나는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니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눈물을 보인 적 없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도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아무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 나오니 다시 감정이 올라온다. 원래 MBIT가 T인데 F로 변하는 것 같다. 만약 내일(은퇴식)도 분위기가 그렇게 되면 눈치없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국가대표와 은퇴를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16년 동안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많은 대회에 참가해 많은 경기를 치렀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무엇이었을가. 김연경은 "어느 한 대회를 고르기 어렵지만 그래도 가장 최근에 치른 도쿄 올림픽이 기억에 남는다. 나도 많은 나이로 올림픽을 준비했고 코로나19로 팬들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성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기도 했다. 국가대표 경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고 말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김연경은 "(지난 시간들이)새록새록 생각이 난다"며 "도쿄(올림픽)보다는 런던(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당시 3,4위전 한일전에서 졌는데 그 경기에서 뭔가를 더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반면 도쿄에서는 상대가 잘했다. 워낙 강한 팀들이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 다만 지금의 마인드, 지금의 준비를 갖고 임했다면 런던에서는 결과가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돌아봤다.
어록으로도 유명한 김연경은 자신이 만든 최고 어록으로 '식빵'을 꼽았다. 김연경에게 '식빵 언니'라는 별명이 생기게 된 '식빵'은 비록 욕설이지만 김연경의 열정과 승부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명언'이 됐다. 김연경은 "아무래도 한국인의 열정이 느껴지는 '식빵'이 가장 기억에 남는 어록인 것 같다. 꼭 해야한다는 급박한 상황에 나온 말이고 간절함을 느끼게 한 말이 아닌가 싶다"고 웃었다.
한국 여자 배구를 상징한 스타였던 김연경에게 국가대표란 어떤 의미였을까. 김연경은 "자부심이자 부담감"이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로 뽑힌다는 것 자체에 자부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동시에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사진=김연경)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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