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이 밀고 수출이 끌고…"두 축 건재한 코스피, 2800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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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수출 지표 역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뚜렷한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 중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는 2개월 만에 8.2% 높아졌다.
해운업의 경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영업익 전망치가 단기간에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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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수출 지표 역시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며 뚜렷한 경기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알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해운·반도체 업종을 앞세워 코스피 지수가 2800선 위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6월 초 기준 코스피·코스닥 주요 200개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45조7317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초 전망치(231조4294억원)보다 6.2% 증가했다. 이 중 1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 전망치는 2개월 만에 8.2% 높아졌다. 예견되긴 했지만 실적 개선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38개 업종 중 22개 업종이 두달 전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해운(38.1%)과 반도체(28.1%), 비철금속(18.7%), 조선(14.2%), 항공(13.7%) 업종의 상향폭이 컸다. 해운업의 경우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장기화로 해상 운임이 2년여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면서 영업익 전망치가 단기간에 크게 높아졌다.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당분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전기(-29.8%) 업종의 영업익 전망치는 빠르게 꺾이고 있다. 이는 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은 올해 1분기 1조299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시장 전망치(약 2조600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23.8%)와 철강(-13.1%) 업종의 눈높이도 낮춰잡는 분위기다.
회복세에 접어든 수출 실적도 증시 강세를 예견케하는 대목이다. 통상적으로 수출 실적의 증감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은 58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7월(602억 달러) 이후 22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같은 추세가 다음달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2분기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8%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이 1년 전보다 8.3% 늘었을 때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이 49.6%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까지는 수출실적에 기반한 주요 기업의 호실적이 예상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출과 실적이라는 국내 증시의 기둥이 견고한 상황"이라며 "4~5월 조정을 겪으며 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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