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장 “환자 진료는 의사 의무…집단휴진 허가 않겠다”

최서은 기자 2024. 6.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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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 병원에서 지난 6일 구조대가 환자 이동카를 옮기고 있다. 한수빈 기자

서울대병원장이 서울의대 교수들의 집단 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고, 교수들에게 무기한 진료 중단 대신 중재자 역할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7일 오후 교수들을 상대로 메시지를 내고 “환자 진료가 중단되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의사로서 우리의 첫번째 의무는 환자 진료”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한 휴진은 우리 병원을 믿고 다니는 환자들의 불편을 넘어서서 안전에도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비대위의 이번 결정은 동의하기 어려우며, 집단 휴진은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의대 비대위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휴진을 결의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과 관련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서울의대 4개 병원(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전체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환자들은 우리의 진료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와 암 환자 등 심각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가 대다수인 우리병원의 진료 중단은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이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교수님들이 원하시는 것은 대다수 전공의의 안전한 복귀를 통해 병원 기능을 정상화하고 미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것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그 목표를 위해 휴진을 통한 투쟁보다는 대화를 통한 중재자 역할을 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원장은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공의 집단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 철회 및 업무개시명령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 중단은 전공의에게 행정처분을 하지 않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병원장으로서 전공의에게 일체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공의의 안전은 제가 책임지겠으니 교수님들께서는 집단 휴진에 대한 결정을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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