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새롭고 짜릿해…같은 결말 없는 GPT게임 쏟아진다

이주현 2024. 6. 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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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게임 그래픽을 AI로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 AI 자체를 콘텐츠로 쓰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도 쓰이면서 업무와 일상을 아우르는 거대 슈퍼 앱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생성 AI로 소프트웨어 개발 문턱이 낮아지면서 게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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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산업 뒤흔드는 생성AI
크래프톤, 생성AI '환각문제' 이용
추리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출시
올 AI게임시장 규모 1.5조 넘을듯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산업을 뒤흔들고 있다. 게임 그래픽을 AI로 제작하는 수준을 넘어 생성 AI 자체를 콘텐츠로 쓰는 게임까지 등장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오는 24일 출시한다. 이 게임에는 오픈AI의 최신 생성 AI 기술 ‘GPT-4o’가 적용된다. 이용자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안드로이드 로봇 4대와 대화하며 범인을 찾아야 한다. GPT-4o가 개성을 부여한 로봇을 자유롭게 심문하는 방식이다. 이들 로봇은 사람처럼 거짓말을 해 이용자를 속인다.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말하는 생성 AI의 ‘환각 문제’를 강점으로 활용한 사례다. 게임할 때마다 콘텐츠가 새롭게 바뀐다는 점도 AI 게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6월 생성 AI 기술에 특화된 게임 자회사 렐루게임즈를 세웠다. 첫 작품이 지난달 사전 체험 방식으로 공개된 AI 기반 PC 게임 ‘마법소녀 루루핑’이다. 마이크에 대고 마법 주문을 외치는 방식으로 적을 공략하는 독특한 게임이다. AI가 음량, 발음, 감정 등을 분석해 나온 결과값을 게임 캐릭터의 공격력으로 환산한다. 렐루게임즈는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이 게임을 세 명이 한 달 만에 만들었다. 그래픽 작업은 한 명이 전담했다.

해외에서도 생성 AI 챗봇을 활용한 게임이 나왔다. 일본 게임사 야마다는 추리 게임인 ‘두근두근 AI 신문 게임’을 지난달 25일 출시했다. 범죄 용의자인 생성 AI 챗봇과 대화하며 자백을 유도한다. 엔비디아는 게임 제작에 쓸 수 있는 ‘디지털 휴먼’ 개발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생성 AI로 실제 사람과 같은 음성, 얼굴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대화 내용에 맞는 답변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오픈AI가 자체 생성 AI 시장을 개척하고자 지난해 11월 선보인 GPT스토어에도 게임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 게임은 챗GPT 채팅 창에서 AI와 대화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미국 서부 황야를 탐험하는 게임 ‘오리건 트레일’, 캐릭터가 알아서 크는 방치형 게임 ‘쿠키 클리커’ 등 장르도 다양하다.

어드벤처링크드처럼 챗GPT 게임을 집중적으로 제작하는 업체도 등장했다. 이 회사는 생성 AI로 만든 이미지를 결합해 챗GPT로 수십 가지 장르의 게임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도 쓰이면서 업무와 일상을 아우르는 거대 슈퍼 앱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며 “생성 AI로 소프트웨어 개발 문턱이 낮아지면서 게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올해 생성 AI가 적용된 게임 시장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닷어스는 올해 시장 규모를 11억3700만달러(약 1조5600억원)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8년 뒤인 2032년이면 71억500만달러(약 9조7100억원)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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