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31주년’에 삼성전자 노조 첫 연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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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31주년인 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첫 연가 투쟁에 돌입했다.
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파업 선언 이후 첫 번째 투쟁에선 직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으나 삼성의 노조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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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국 사업장에 근무하는 조합원 전원에게 하루 연차를 소진하는 방식으로 투쟁에 동참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을 한 뒤 첫 단체 쟁의행위다. 이날 일부 조합원들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투쟁 현수막을 걸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6월 7일은 과거 이 선대회장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했던 날이기도 하다.
노사 양측 모두 투쟁에 참여한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사상 첫 연가 투쟁이 조합원 자의에 의해 결정됐으면 하는 취지로 참여 인원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에 따르면 이날 연차 사용 규모는 지난해 현충일 징검다리 휴일(6월 5일)보다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투쟁일이 현충일(6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였던 만큼 투쟁 결의 이전에 연차를 냈던 직원들이 많았다. 오히려 투쟁에 동참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까봐 연차를 철회한 직원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이날 투쟁으로 인해)생산과 경영 활동에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2만8000여 명으로,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5000명)의 22.4%에 해당한다. 대부분이 반도체(DS)부문 소속이다. 반도체 공정 특성상 24시간 라인이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라인이 멈추면 피해가 극심해진다. 하지만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돼있어 일부 조합원이 파업을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업 선언 이후 첫 번째 투쟁에선 직원들의 호응이 높지 않았으나 삼성의 노조 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 부위원장은 “연가 투쟁 후 다른 방식의 파업도 계획 중”이라며 “연가 투쟁은 우리의 최종 목표인 총파업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절차”라고 말했다. 앞서 4월에는 경기 화성사업장 부품연구동(DSR) 앞에서 노조 추산 약 2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9일 파업 선언 이후부터는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올해 들어 10여 차례 교섭을 이어왔지만 임금 인상률과 휴가 제도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률로 5.1%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6.5%를 주장하고 있다. 3월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비노조 직원의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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