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내외, 10~15일 중앙아 3국 국빈 방문…올해 첫 순방길
투르크·카자흐·우즈벡 순차 방문…'K-실크로드 협력구상' 이행
광물 및 에너지 수주 주목…65개 기업 경제사절단 동행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오는 10일부터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국빈 방문한다. 올해 첫 순방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내외는 먼저 10일 오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인 아슈하바트에 도착해 공식환영식,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MOU(양해각서) 서명식과 공동언론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탑을 찾아 헌화하고 대통령 초청 만찬 등 공식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 날 오전 윤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투르크메니스탄의 최고 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전 대통령과 별도로 면담을 갖는다. 이어 의장 내외와 친교 오찬 후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한다.
카자흐스탄 도착 첫날, 윤 대통령 부부는 고려인 동포 및 재외 국민들과 동포 간담회,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친교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공식환영식, 정상회담, MOU 서명식, 공동언론발표, 국빈 오찬 등을 갖는다. 공식 일정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토카예프 대통령과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포럼, 문화 공연 등에 참석하면서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13일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 도착해 독립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14일부터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정상회담, 협정 및 MOU 서명식, 공동 언론 발표 등 국빈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한-우즈베키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한국 정부 지원으로 지난해 개소한 우즈베키스탄의 창업촉진센터를 방문해 양국 혁신 미래 세대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 날 윤 대통령 부부는 세계문화유산인 우즈베키스탄의 고도시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김 1차장은 올해 첫 순방 국가로 중앙아 3개국을 선정한 데 대해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확산되면서 그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지역"이라며 "특히 최근 들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유럽 진출을 위한 다국적 기업들의 교두보로 부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물류 거점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아시아 5개 국가 중에서 경제와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이 크고 우리와 관계가 긴밀하며 우리 기업들이 활발하게 진출해 있는 3개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으로, 한국과는 에너지, 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김 1차장은 "특히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조선, 보건의료, 교육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장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카자흐스탄과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특히 양국 간 광물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카자흐스탄에 대해 "원유 매장량이 세계 12위로,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이며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이 있다고 할 만큼 광물 자원이 풍부하다"며 "이번 순방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최우선 아젠다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1차장도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리튬, 우라늄과 같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산업 발전과 경제 안보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의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에너지와 인프라, 제조업 등 기존 경제협력 분야 외에 대체 에너지, 기후변화 등으로도 협력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김 1차장은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선 "핵심 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우리 기업들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며 우호적인 수출 확대 기반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통, 에너지, 설비와 같은 인프라 분야에서 구체적인 경제 성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순방에는 65개의 기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국가안보실은 이날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다. 김 1차장은 "인도 태평양 전략,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잇는 윤석열 정부의 세 번째 지역 전략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동행·융합·창조를 협력의 3대 기본 원칙으로 세웠다. 이와 관련, 정부는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첫 회의를 내년 국내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김 1차장은 "중앙아시아 협력 구상은 앞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며, 중앙아시아 외교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고 이 지역과의 소통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은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이행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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