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키 ‘훌쩍’, 너울성 파도에 침몰, 좌초.. 지난해만 350차례 “4배 늘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4. 6. 7. 16: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상레저활동 성수기.. 안전사고 등 주의
6월 해양레저활동 활발.. 레저기구 사고↑
제주 해역 3m 이상 ‘너울성 파도’ 잦아


본격적인 여름철, 수상레저 활동이 활발해질 시기를 맞아 해양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예측하기 어려운 너울성 파도로 인한 선박사고가 빈번해 한층 더 주의가 요구됩니다. 갑작스런 파도에 어선이 물에 잠기거나, 좌초되는 경우만 지난해 350여 차례 발생했는데,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최근 5년 계절별 수상레저기구 해양사고 발생 현황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 해양레저 성수기 6월.. “관련 사고 증가세”

7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해양사고 빅데이터 플랫폼인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을 활용해 최근 5년간 해양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해양사고 1만 6,446건 중 18.6%(3,054척)가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이 가운데 68.1%가 여름과 가을에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5건 중 1건이 수상레저기구 사고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2,088척(68.1%)이 여름(6~8월)과 가을(9~11월) 발생 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10건 중 7건 상당, 여름과 가을에 집중된다는 얘기로 해석됩니다.

세부적으로 발생계절을 분류하면 가을이 1,144척(37.3%)으로 가장 많고 여름 944척(30.8%), 봄 591척(19.3%), 겨울 385척(12.6%)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종류별로 어선이 1만 601척(64.5%)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습니다. 이어 수상레저기구가 3,064척(18.6%), 비어선 2,781척(16.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 제주, 너울성 파도 특히 ‘요주의’.. “4배↑ 증가”

특히 제주의 경우는 너울성 파도에 따른 사고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잔잔하게 밀려오다 수심이 얕은 해안에서 갑자기 솟구치는 것으로, 보통 파도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만들어져 규칙적이고 주기가 짧은 반면,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 밀려와 주기가 길고 무엇보다 불규칙적으로 해안가를 덮치는게 특징으로 꼽힙니다.

해상에서 발생한 침몰·좌초 사고 주요 원인을 분석했더니 너울성 파도로 인해 순식간에 침몰되거나, 좌초된 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하루 최고·최대 파고 분석 결과 주의보 발령 기준인 3m를 웃도는 파고가 발생한 횟수가 346회로, 전년(80회)대비 4.3배에 달했습니다. 

공단 측은 “바다 위 선박의 위치 확인이나 전방 주시와 같은 안전 상황 파악에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해양경찰·전문정비업체와 협력해 사고율이 높은 휴일, 출항 전 안전점검을 집중실시하고 동시에 안전수칙 준수와 기초항법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름철 수상레저 활동을 계획하는 이용자들은 안전장비 착용과 정기적인 자가점검 그리고 기상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확인을 통해 안전한 해양레저를 즐겨야 할 것”이라며 “특히 제주 지역에선 너울성 파도의 위험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공단은 지난해 수상레저 성수기, 해양경찰 등과 205척에 대해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사고예방 리플릿을 제작·배포한 바 있습니다.

실제 세일링 요트, 모터보트 등 국내 수상레저기구 등록척수는 꾸준한 증가세로 2017년 1만 9,494척에서 지난해 3만 7,471척으로 2배 정도 늘었습니다.

최근 5년 수상레저기구 해양사고 발생 현황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용도별로 전체 수상레저기구(3,064척) 중 모터보트 2,693척(87.9%)에서 가장 많이 사고가 발생했고 이어 세일링요트 295척(9.6%), 고무보트 40척(1.3%) 순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고 유형별로는 ‘설비 손상’이 1,548척(50.5%)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침수’ 308척(10.1%), ‘운항 저해’ 296척(9.7%), ‘부유물 감김’ 234척(7.6%), ‘전복’ 178척(5.8%), ‘충돌’ 171척(5.6%), ‘좌초’ 108척(3.5%), ‘침몰’ 81척(2.6%) 순으로 많았습니다. 그 외에 화재·폭발, 안전사고, 접촉 등의 사고가 낮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5년(2019~2023년)간 수상레저기구 해양사고로 인해 154명의 인명피해(부상 포함)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안전사고에서 인명피해가 많은 타 선종에 비해 수상레저기구 인명피해는 전체 68.2%(105명)가 충돌사고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모터보트 또는 고무보트가 어선과 충돌해 발생한 인명피해가 절반 이상(58.1%)으로, 고속으로 운항하며 기초항법을 이행하지 않은 것이 주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수상레저기구 점검 모습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